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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한방] 방광암 치료와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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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6-1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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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표재성 방광암으로 수술 후에도 자주 재발합니다. 두꺼비독을 이용한 한방 항암치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 방광암은 전체 환자의 약 70%가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방광암 치료에 두꺼비독을 이용하기도 한다.

항암치료에 두꺼비독이라니 의아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전래설화에서 두꺼비는 강한 독으로 사람을 살린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가.

자신에게 밥을 주던 처녀가 마을 신당(神堂) 독지네의 제물로 바쳐지자 두꺼비가 독으로 지네를 죽이고 처녀를 구했다는 '두꺼비 보은' 설화처럼 실제로 두꺼비는 단순접촉으로도 피부알레르기, 안구충혈 등 강한 독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처방 없이 쓰다가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렇듯 일반인에겐 위험한 두꺼비독이지만, 한의학에선 두꺼비독을 항암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두꺼비를 치료에 이용한 기록은 남북조 시대 도홍경의 저서 '명의별록'에 처음 등장한다.

두꺼비를 말리거나, 분비샘에서 독을 채취한 후 해독법제과정을 거쳐 약으로 쓴다. 두꺼비독에는 각종 염기성 아미노산, 아드레날린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는데, 적절히 가공하면 대뇌피질, 호흡중추 및 기관지 평활근 등을 흥분시켜서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며 이뇨, 진통, 소염, 국소마취 등의 효능이 있다.

한방 암 치료에서 두꺼비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한 항암작용 때문인데 방광암을 비롯한 간암, 위암, 피부암 및 암성통증 등에 쓴다.

특히 방광암에 대한 항암작용은 암세포의 세포주기 과정을 차단해 세포증식을 억제하며 염색질 응축 및 DNA 단편화 등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든다.

또 두꺼비독은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으로 인한 백혈구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방광암의 치료에서 주기적인 검사와 더불어 수술 후에 한방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재발률을 더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두꺼비 보은 설화처럼 두꺼비가 방광암뿐 아니라 여러 암 환자를 위한 명약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태열 경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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