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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들이 말하는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한의사 박태열의 방광암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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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5-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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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동 경인한의원 박태열 원장은 지난 1993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재발이 반복되면서 무려 14번의 수술을 받았는데 그런 과정에 방광을 잃었고 나중에는 전립선과 요도까지 잃었다. 그후에도 암이 재발해 결국 신장에까지 번졌지만 암과의 투병에서 최후의 승자는 박 원장이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치유와 재발이 반복되는 견디기 힘든 시련 속에서도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박 원장은 "의학적 치료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반드시 낫는다는 믿음을 함께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06년 마지막 수술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한방과 양방의 장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암을 관리하고 있다.
 
■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암은 종류별로 예후와 경과가 다르고 치료의 결과도 다르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지식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
 
1993년 첫 진단, 전립선·요도까지 잃어
2006년 마지막 수술 후 현재까지 건강
 
기력 회복·식욕 부진 해소에 한방치료
영양·운동·휴식 3박자 건강한 신체 조건
가벼운 등산이나 걷는 것만으로 큰 도움

 
수술이나 항암치료 같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침, 뜸, 한약, 약침 등으로 치료하는 한방치료는 기력 회복과 식욕부진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암수술과 항암치료 이후 환자에게 급격한 체력 손실이 오는데 특히 산삼약침은 면역력 회복에 탁월하다. 또 체중 감소, 빈혈, 손발 저림 등을 개선시키는데 장점이 있다.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양, 운동, 휴식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특히 암환자는 가려야 할 음식이 있고, 조리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잠은 무조건 충분히 자야 한다. 체내 각종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활동은 잠을 자는 동안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잘 자고 잘 먹고 잘 운동하는 것이 암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 체질에 맞게 먹어라 

사상의학 및 8체질론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4가지 또는 8가지로 나눈다. 암환자가 아니더라도 체질에 따라 식단을 달리하면 매우 효과적인 식이요법을 할 수 있다. 체질 감별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어려울 수 있지만 체질 구별 없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식이요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밥은 쌀, 조, 수수, 기장을 기본으로 쓰고, 열이 많은 사람은 현미, 검정콩, 보리쌀, 녹두, 팥을 더하고 몸이 찬 사람은 찹쌀, 해바라기, 율무를 더한다. 박 원장은 쌀을 아예 빼고 잡곡만으로 밥을 지어먹었는데, 그러면 밥이 너무 거칠어 일반인들은 일주일 이상 먹기가 힘들 수도 있다.

모자반(말), 냉이, 시래기, 우거지, 톳, 청각은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는다. 냉이는 몸이 찬 사람에게 맞고 모자반은 열이 있는 사람에게 맞는데 간, 위, 신장으로 들어가서 혹이 맺힌 것을 풀고 부기를 내리며 소변을 잘 보게 한다. 간암, 위암, 방광암 환자에게 특히 좋다. 시래기는 소화를 돕고 가스를 잘 배출시킨다. 암환자들은 항암치료 이후 대장 기능이 약해져 변비가 많이 생기는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버섯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 같은 약용버섯은 항암작용이 비교적 강하다. 버섯은 말렸다가 물에 불린 다음 식물성 기름과 함께 요리하는 것이 좋다.

방광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암식품이 배와 수박이다. 수박은 항암성분 리코펜이 함유되어있어서 방광암, 요도암, 요관암 환자에게 특히 좋다. 박 원장도 암 발병 초기 출혈이 심했을 때 수박을 먹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박은 열을 식혀주고 출혈을 멎게 해 주는 기능이 있다. 수박은 성질이 매우 차기 때문에 열이 없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쌀을 뺀 잡곡밥과 무 채국에 두부를 갈아넣은 톳나물,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 조림 반찬. 연근 고구마 당근 표고버섯 등의 채소는 통째로 먹는 생식법이 좋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중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고단백 보양 효능이 있는 사슴고기 중탕이나 장어, 미꾸라지로 국을 끓여먹으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연근은 탄닌과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서 코피, 대소변 출혈 등 각종 출혈이 생길 때 체질에 상관없이 생으로 갈아 마시면 즉시 효험을 본다.

■ 걸어야 산다 

아무리 많이 칼슘을 섭취해도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칼슘이 빠져나가 근육과 뼈가 약해진다. 권장되는 운동으로 국민건강체조, 태극권 같은 체조법도 있지만 가벼운 등산이나 걷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공기가 맑은 곳에서 일정한 거리를 규칙적으로 걷는 것을 권한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암환자는 걷는 것이 좋다. 걸으면 체내 지방을 연소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혈관에 탄력이 생긴다. 

초보자는 하루 30분씩 꾸준히 걷다가 점차 강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무리하면 운동을 지속할 수 없다. 박 원장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로 바닥난 체력을 걷기로 회복했다. 걷기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 원장은 지금도 매일 4~8㎞를 걷는다.

운동 못지않게 마음 다스리기가 중요하다. 마음 다스림은 나를 성찰하고 내가 누군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서, 내가 해야 하는 바로 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박 원장은 "명상, 참선 같은 수련법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마음 다스리기는 어떤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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