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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보] ‘제2의 뇌’ 장 건강, 걷기보다 좋은 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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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2-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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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한방병원 이상훈 원장이 체내에 담 독소가 쌓인 담적 환자의 복부에 왕뜸 치료를 하고 있다. 더존한방병원 제공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일까?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은 심장? 아니면 뇌? 어디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단 한 군데라도 있을까마는 그 중에 ‘장’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기관이다.

먹고 배설하는 건 일상에서 반복하는 단순한 행위다. 단순하지만 사람은 먹어야 살기 위한 에너지원을 얻고, 남은 찌꺼기들을 효과적으로 배출해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이 행위에 문제가 생긴다면? 갑자기 하수구가 막히고, 변기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일상의 혼돈이 시작된다.

더존한방병원 이상훈 원장은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현대인들이 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인스턴트 등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사, 만연한 스트레스가 장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며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게 장 질환이다”고 말했다.


소음인, 우유·찬음식 조심해야

습관성 변비약은 변비 더 악화

담독소 쌓인 ‘담적’에 왕뜸 효과

뚱보균 많다면 식단 개선 필요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변비

한방병원에서 자주 접하는 장 관련 질환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전체 소화기 환자 중 30% 정도가 호소할 만큼 흔하다. 주요 증상은 배변장애,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심하면 일상이 방해받을 정도이나, 검사로는 진단되지 않는다. 주로 특정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돼 나타난다.

체질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소음인들은 우유나 차가운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소음인은 우유를 마시면 복통과 함께 3~4번의 설사를 한다. 몸의 반응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거나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소음인이 아니더라도 체열진단 등을 통해서 하복이 냉하고 찬 음식에 민감하다면 우유를 삼가는 게 상책이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이 부조화 상황에 놓인다. 뇌는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지만, 반대로 장은 소화 흡수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인다. 따라서 재빨리 음식물을 몸 밖으로 내던져서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선 운동과 명상을 자주 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식단을 준비하며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안 좋은 건 다 아는 사실이다. 헌데 더 큰 문제는 변비가 아닌데도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먹는 행위다. 주 3회 대변을 보면 변비가 아니다. 즉 매일 대변을 안 봐도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매일 대변을 보지 못하면 찜찜해서, 뱃살이 안 빠진다고 상습적으로 변비약을 먹는 사람이 있다.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먹게 되면 변비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대장은 상행·횡행·하행으로 나뉘는데, 찌꺼기가 채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변비약에 의존하게 되면 대장을 꽉 채우지 않고 계속 대변을 짜내야 한다.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려면 대변 본 날은 약을 먹지 않고, 대변을 보지 못한 날에 약을 먹도록 습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담적과 장내 뚱보균

‘담적’은 검사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병리적 부산물인 담 독소가 체내에 쌓이는 병이다. 위장은 운동을 해야 하는데, 담적이 쌓이게 되면 운동성이 떨어져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한다. 심해지면 목덜미의 통증, 만성적인 피로, 구역감, 두통이 동반된다.

향부자, 반하, 진피 등 한약은 담적을 녹여 몸속으로 배출해 근본 원인을 해결해 준다. 중완, 관원 등 복부혈에 20~30분간 왕뜸을 뜨면 장의 기운이 북돋아지고, 냉기가 없어지며 단단한 담적이 녹아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소화기 순환이 안 되는 경우 척추의 긴장이 동반되곤 한다.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긴장과 비대칭을 해소하면 위·소장·대장의 소통에 매우 효과적이다.

장내 세균의 일종인 ‘뚱보균’은 같은 조건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작용이 더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살이 더 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뚱보균이 단순당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만일 뚱보균이 많은 체질이라면 식단 개선을 통해 뚱보균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뚱보균은 유산균, 식이섬유, 저탄고지(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높이는) 식단으로 유익균이 많아지면 살기 힘들어 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달콤한 식감을 자극하는 가공식품들을 삼가고, 된장·김치 등 전통 발효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장을 지키는 걷기운동

장이 안 좋은 이들에게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걸으면 장과 관련된 경락이 활발해진다. 빠른 걸음으로 살짝 땀 날 정도로 매일 1시간씩 걸어 주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장을 지킬 수 있다.

 

이상훈 원장은 “장은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 건강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모든 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어벽이다”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술, 담배, 커피, 향이 강한 음식, 양념이 강한 음식, 튀기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며, 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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