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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보] ‘산후풍’ 예방의 시작은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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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5-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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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하면 산후통에 시달릴 수 있다. 태흥당한의원 윤여진 원장이 산모와 상담하고 있다. 태흥당한의원 제공

 

 

출산 이후 적절한 산후조리를 못하면 각종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산후풍(産後風)’이라고 부른다. 환자들은 ‘쑤신다’, ‘아린다’, ‘뼈가 시리다’, ‘저리다’ 등 다양한 표현으로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통증은 육아 과정에서 더 악화된다.

 

신생아를 돌보는 동작에 많은 관절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충분하지 않은 수면패턴에 영향받는 탓이다. 통증이 수개월 지속돼 만성화되면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져 산후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산후풍은 출산 후 몇 년이 지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산후풍을 예방해야 한다.


출산 후 조리 제대로 못하면

뼈 시림·저림 등 통증 초래

산욕기나 산후 부종·비만

체질·증상별 한약으로 처방

골반 불균형 땐 추나 치료


■내분비적 변화로 인한 관절 통증

여성의 몸은 임신 중에 다양한 내분비적 변화를 겪는다. 그 중 릴랙신 호르몬의 증가는 분만 시기에 자궁경관과 치골결합의 가동성을 높여 신생아가 산도를 통과하는 과정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관절은 부드러워지면서 약화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태흥당한의원 윤여진 원장은 “릴랙신 호르몬은 골반관절에만 국소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손목, 무릎, 허리 등 관절은 임신기간 증가한 체중 부담도 받게 돼 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출산은 자궁 내에 있던 태아와 함께 혈액과 체액이 대량 빠져나가는 과정이므로 그 자체가 강도 높은 노동을 오랜시간 한 것과 유사하다. 분만자세 또한 허리와 천장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분만 이후 산모의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 필요한 시간은 유전, 체질, 분만 방식, 체력, 영양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별 편차는 있지만 평균 100일까지는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산후 3~6주 동안 여성의 생식기와 자궁이 회복되는 시기를 ‘산욕기’라 하는데, 산욕기에는 자궁이 원래 크기와 위치로 회복되는 과정에서 오로가 배출된다. 이는 태아와 부속물이 분만 후 자궁강 내에 잔류하고 있다가 혈액과 함께 배출되는 것이다. 태반의 잔류가 많거나 자궁이 크게 팽창됐다면 오로 배출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시기 한방치료는 자궁의 수축을 도와 어혈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화, 홍인, 천궁, 당귀 같은 약재가 가미된 향애궁귀음, 생화탕, 양지탕, 계지복령환 등 다양한 처방이 체질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산후 비만도 약재로 관리

자궁 회복이 수월하게 진행된 경우 전신 관절과 근육의 통증 상태를 확인해 가면서 산후풍을 본격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한다. 보통 독활기생탕, 신통축어탕, 황기계지오물탕, 계마각반탕 등을 처방한다. 몸의 기력이 너무 떨어진다면 보허탕, 십전대보탕, 궁귀보혈음, 팔물탕 같은 처방으로 기혈을 보해주는 치료가 들어가기도 한다. 한약과 함께 근육이완·기혈순환을 돕는 침구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산후 골반의 불균형이 심해진 경우 통증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추나 치료가 활용되기도 한다.

 

산후 부종과 비만 문제도 많은 산모들의 고민거리다. 출산 이후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 관절 사이의 부종과 체중으로 인해 통증 또한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여진 원장은 “비만 치료를 위한 다양한 한약 처방이 있으나, 산후에는 몸이 허해진 시기인 만큼 무조건적인 체중 감량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때엔 산모의 체질이나 모유 수유 여부에 따라 약재의 종류와 양을 조절해야 한다. 세밀한 일대일 진료로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복용한다면 통증을 관리하고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안정보다 가벼운 산책

산후조리 시기에는 안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나친 안정은 오히려 오로의 배출, 자궁 회복, 골반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윤여진 원장은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몸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면서 “미역국 섭취도 수유에 도움이 된다. 실제 미역엔 요오드 성분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전했다.

 

동물성 단백질과 적당한 지방은 유즙 생성이나 기혈 보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돼지족발, 곰탕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로 배출이 잘 안 되고 유선염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울, 불안, 짜증 등 감정들이 모유 분비나 신체 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족들의 협조를 통한 심리적 안정도 필요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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