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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틱장애(뚜렛증후군)와 흔히 동반되는 ADHD 강박증, 그 이유는?

2020.07.01

[한방칼럼]틱장애(뚜렛증후군)와 흔히 동반되는 ADHD 강박증, 그 이유는? 병원장 이미지

틱 장애(Tic disorder)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눈깜빡임, 안면부 찌푸림, 고개 끄덕임, 몸 튕김 등 근육의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나거나 흠흠 헛기침 소리나 아아 소리 지름, 특정 단어나 욕설을 내뱉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전자는 운동틱(근육틱)이라고 하고 후자는 음성틱이라고 한다. 만약 음성틱과 운동틱 증상이 병발하면서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속 되는 경우 이를 뚜렛장애(뚜렛증후군, Tourette's Syndrome)로 진단하게 된다.

 

틱 장애는 이상 운동증상이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거나 특정소리를 발작적으로 발성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업 수행 등에서 현저한 지장을 주게 된다. 2019년 대법원에서 나온 판결을 보면 심한 틱 장애 환자에 있어 장애인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하였는데 앞으로 뚜렛장애와 같은 심한 틱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는 장애인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렇게 되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더욱 상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틱 장애가 만성적으로 재발하며 점차로 악화되는 경우 정상 생활을 방해하게 되고 가족이나 주변인들도 이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되므로 본인이나 주변인들에게 상당히 괴로운 병이다. 창원에 사는 13세 A군은 만 6세때부터 틱 장애가 생겼다. 처음엔 눈 깜빡임 증상으로 가볍게 시작되었다가 이후로 여러 운동틱, 음성틱 증상들이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는 경과를 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증상이 심해졌고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증상이 악화되어 크게 소리를 ‘악악’ 지르거나 돌고래 소리 같은 높은 소리를 내며 ‘음’ ‘푸’ ‘하’ ‘으응’ 등 이상한 소리를 발작적으로 내는 바람에 학교 수업시간에도 본의 아니게 주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마산에서 진해로 전학을 가기도 하였다. 한의원 방문 당시 어머니가 아이를 자퇴 시킬까 물어보기도 할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틱 증상이 호전되었지만 오랜 기간 본인을 비롯한 주변인들 겪었을 괴로움은 가히 짐작할 만 하다.

 

틱 장애는 틱 증상 뿐만 아니라 ADHD,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학습장애, 반항장애, 품행장애등 동반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강박증은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정신과 질환이다. 틱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뚜렛장애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의 40~50%에서 ADHD가 공존한다고 발표되었고 유전적인 연관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서 관찰해 보면 이러한 동반문제는 처음부터 나타나기 보다 후행적으로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틱 장애가 있던 환자가 이후에 ADHD가 병발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반문제는 왜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인체의 움직임은 기저핵-시상-대뇌운동피질로 이어지는 신경회로가 조절하게 되는데 이 신경회로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흥분하게 되면 불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이 나타나거나 특정 음성이 튀어나오는 틱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ADHD의 경우 도파민(Dopamine)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조절 이상이 하나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조절 작용을 하는 것 또한 뇌신경계라고 할 수 있다. 상기 기술한 질환들은 전부 뇌에서 조절된다는 공톰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전적인 요인으로 이러한 부분의 뇌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사람은 틱 장애뿐만 아니라 ADHD와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러한 동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신음허(肝腎陰虛) 정혈부족(精血不足)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부족은 아이의 발달과정에서 뇌신경세포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 치료는 틱 장애와 동반장애의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뇌신경세포의 성장 발달을 촉진 시키 아이의 뇌 스스로가 증상을 조절할 수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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