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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다시 아픈 내 발목, 팔꿈치, 왜 낫지 않을까?

2020.04.01

[한방칼럼] 다시 아픈 내 발목, 팔꿈치, 왜 낫지 않을까? 병원장 이미지

1. 인대, 힘줄이란?

발목 염좌, 테니스엘보, 건염과 인대질환의 차이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대와 힘줄의 차이이다, 흔히 힘줄이라고 불리는 것은 건(Tendon)으로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조직이다, 반면에 뼈와 뼈를 연결하는 것은 인대(Ligament)로 불린다. 두가지 모두 장력에 매우 강한 콜라겐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것과,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면에서 역할과 형태가 차이가 난다.

 

건(tendon)의 구조를 보면 건내막(endotendoneum)이 있고 이 건내막이 모여 건상막(peritendineum)이 되고, 결합조직, 탄력섬유, 혈관등과 함께 건외막(eptendineum)으로 쌓여 있다. 건외막의 경우 가장 밖을 싸고 있으면서 튼튼한 반면, 건외막의 손상은 가장 심한 손상정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건 조직의 경우 1형과 2형으로 나뉘어 진다다. 양자의 차이는 활액막의 유무로서, 1형의 경우 건 주위 조직에서 혈관의 통로를 형성하고, 아킬레스 건과 같이 상대적으로 강한 장력이 걸리는 부위에 위치한다. 2형의 경우 활막초(synovial sheath)라고 불리는 물주머니 같은 조직에 쌓여있다. 내부에 건을 이루고 바깥은 다른 조직들과 이어져 있으며, 건과 활막초 사이에는 윤활액이 있어 손목과 같은 움직임이 많은 조직에 주로 위치한다. 따라서 이 윤활액은 건과 다른 조직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윤활액 생성을 위해서 혈류공급이 잘 되어야 한다, 1형은 퇴행성 변화나 외상성 손상이 잦고, 2형의 경우 염증성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또한 2형은 건 조직과 활막 사이에서 막의 안에 부종이 생기거나, 점액낭염, 활막염의 형태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2. 건염과 건증? 무슨 차이일까?

보통은 근육의 과사용이 원인이 되어 지속적인 장력이 작용하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종종 ‘건염(tendinitis)’이라 부르지만 건의 이상이 모두 건염만으로 정리되진 않는다. 만성화된 단계에서는 건염이라기 보다는 ‘건증(tendinosis)’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건증(tendinosis)은 구성 요소인 콜라겐의 손상이 이루어진 상황으로, 지속적인 손상이 재발생,  허혈성 손상, 스테로이드성으로 인한 약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퇴행성 병변이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건증이 생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 국소 부위의 만성적 허혈상태로 인해 유발된다. 건의 내부에는 상대적으로 혈류가 적은 부분이 있고, 조직의 회복은 혈류의 공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만약 만성 허혈상태가 지속되면 미세손상(micro injury)상태에서 건의 회복까지 유도되지 못하고, 점차 내구성이 약화되는 악순환에 들어간다. 특히 인체의 말단에 가까운 건일수록 주변 혈관의 직경이 줄고 말초까지의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더 취약해 진다. 또한 내분비질환이나 여러 이유로 국소 부위 혈류순환이 저하된 경우에도 건증으로 이행되기 쉽다. 슬개건, 손목의 굴곡신전 부분, 하지부 건등 부위의 질환이 지속되거나 오랫동안 있다면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해볼 필요성이 있다.

 

3. 건손상의 분류

건손상의 경우 ①건의 퇴행 혹은 건증(tendinosis), ②건염 혹은 부분파열(tendinitis, partial rupture), ③건주위염(paratenonitis), ④건내 퇴행이 포함된 건 주위염 등으로 분류한다.

 

건증과 건염을 단지 만성과 급성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건증의 경우에도 염증이 복합적으로 있어서 ‘만성건염’으로 이행할 수도 있고, 건염의 경우에도 건내 퇴행이 동반되어 건증의 범주에 가까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성인 것을 건염, 만성인 것을 건증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퇴행성 변화의 유무에 따라, 염증의 양상에 따라 건염과 건증의 분류를 나누게 된다.

 

4. 건 손상의 회복기간

급성 과사용으로 인한 건염의 경우 며칠에서 2주면 회복이 된다. 흔히 겪는 가벼운 발목염좌가 대부분 이에 해당한다. 다만, 만성적인 염증으로 넘어가게 된 경우 회복기간만 4~6주가량 소요된다. 건증으로 이환된 경우 급성은 6~8주, 만성건증은 6개월 정도에 이르기까지 치료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 등 사람마다 치료기간의 차이가 심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 해당한다. 만성건증의 경우 스포츠 기능저하가 있을 확률이 20%까지 되기 때문에  후유증이 남을 확률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결국 미세혈류 순환과, 관련된 근-건의 절대적 안정, 충분한 몸의 휴식이다. 건의 회복 과정 중 조직 사이의 결합이 더 단단해져야 강한 힘에서 높은 장력으로 버틸 수 있고, 근육 유연성이 증가해야 건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일 수 있다.

 

5. 치료는 어떻게?

약침과 봉침, 호침의 경우 특정 손상 부위의 자극을 통해 국소혈류량의 증가를 유도한다. 또한 소염작용과 진통작용을 가지고 있어 재활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

 

면역계통의 질환, 전신질환, 통풍, 당뇨, 호르몬질환 등 있는 경우 염증에 대한 회복작용이 잘 일어나지 않고, 미세혈류 순환에도 불리함 있다.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만으로도 건 파열, 건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손상부위 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상의 문제를 치료를 해야 호전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한약을 통한 몸의 회복이 일차적으로 유효하며, 병행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6. 골부착부 병증인 경우는 주의

건염, 건초염 등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시 비교적 호전될 가능성이 충분이 높다. 강한 자극이 있지 않더라도, 관련된 근육의 장력을 해소하고, 건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더라도 완전한 안정을 통해 호전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골부착부 병증(enthesopathy)의 경우 연령대가 젊다고 하더라도 후유장애를 조심해야 한다. 골 부착부의 병변은 일반적인 과사용(overuse)이 원인이 되는 건염, 건초염과는 발생양상이 다르고, 임상양상의 경우도 다르다.

 

골부착부 병증(enthesopathy)는 뼈에 건, 인대등이 붙는 부위의 질환으로 분류한다. 인대와 건이 부착된 부분의 뼈가 뜯어지거나, 혹은 골극이 자라는 형태로 되면서 날카롭게 된 조직이 다른 조직을 자극하게 된다. 골부착부 병증은 주변 조직의 염증을 건염과 같이 동반하기 때문에 단순 건염인지, 건초염인지, 점액낭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X-ray상에서도 단순 골극이 자라는 경우로 오인되기 쉽기 때문에 더 감별이 어렵다. 초기에는 정상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병증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지속되거나 통증의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 초음파 영상이나 MRI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골부착부 병증(enthesopathy)은 골변형이 일어나기 전에 초기치료가 중요하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의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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