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령 이사장 “장애우 차별받지 않는 사회 만들어 갈 것”
2020.02.18

“장애우의 완전한 사회 참여와 평등 실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부산 동래구 낙민동 광도한의원 강병령(58) 대표 원장.
동래 낙민동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장학금 기부 등 ‘희망전도사’로 활동
“장애·비장애인 사회적 연대에 앞장”
강병령 이사장은 “가려운 곳을 누군가가 긁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서로 긁어주도록 연대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장애인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부산장애우권익연구소 창립 초창기 멤버이자 이사를 역임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 이사장은 “장애문제는 장애인들만이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을 없애고, 사회적 연대로서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벗 우(友)’자를 써서 ‘장애우’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어릴 적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어 목발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10년 전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면서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까지 겹쳤다. 요즘은 가까운 거리는 목발을 짚고 다니지만 대부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그가 봉사와 기부에 눈을 돌린 것은 17년 전. 2003년 모교 동래고 후배들에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한의원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가며 후배 돕기를 했다. 또 결손가정, 조손부모가정 등 아동 지원 활동을 도왔고, 유권자의 올바른 권리 행사를 위한 ㈔대한민국유권자총연맹 창립에도 힘을 보탰다. 강 이사장은 “장애인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에만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그들과 같이 부딪치면서 생활 환경과 권익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한의원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한층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동래고 인봉장학회 회장, ㈔대한민국유권자총연맹 공동대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 부산일보 ‘톡! 한방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또 ‘희망을 여는 사람들’ 이사장, 심장병과 난치병아동 치료비를 후원하는 U.K.O회장, 대한장애인요트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주변에서 ‘희망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이런 공로로 2004년에 교육부총리 표창, 2006년 자랑스런 부산시민상, 2015년에는 ‘올해의 장애인상’(대통령상), 2017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수상(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의원 문을 열고 3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돈이 없어 치료나 수술을 못 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픈 사람들을 침으로 치료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그늘진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이나 약자들의 고통과 눈물은 침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게 국가가 해 줘야 할 일이고, 사회 지성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더 안아주는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는 앞으로의 소망을 전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