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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보] 척추 질환 ‘추나요법’으로 다스린다

2020.09.03

[한방정보] 척추 질환 ‘추나요법’으로 다스린다 병원장 이미지
손경우 진료과장이 손으로 척추질환 환자의 경혈 부위를 누르는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숙련된 한의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삼세한방병원 제공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방식은 인체에 많은 부담을 주게 마련이다. 한쪽 다리를 꼬고 앉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서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 또한 근골격계에 많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체형이 틀어지게 된다.

이는 척추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노령화로 퇴행성 척추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한 급성 척추질환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척추 수술이 아닌 최대한 비침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손 사용해 교정하는 한방 치료
허리 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외부 충격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적용돼

■손 사용해 치료하는 전통 수기요법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척추의 골격, 관절, 근막, 신경 구조 등과 관련된 구성요소가 손상되거나 기능이 변화된 상태에서 육체적 외상, 부조화된 움직임, 반복적 사용, 만성 자세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삼세한방병원의 손경우 진료과장(한방내과 전문의)은 “기능적 균형이 깨진 척추를 이상적인 형태로 바로잡는 것이 척추 질환에 있어 비침습적 치료의 기본이 된다”며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환부나 경혈 부위에 대고 힘을 가해 진행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틀어진 관절, 근육, 인대를 밀고(추) 당겨(나) 바르게 교정하는 한방 고유의 치료 기술이다.

추나요법은 고대 중의학에서부터 있었던 치료기법의 하나로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전통적인 치료법이다. 서구에서도 비슷한 치료법으로 카이로프랙틱이 있다. 카이로는 손, 프랙틱은 치료라는 뜻으로 손으로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추나요법은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박사가 30년 전 동양과 서양의 수기치료 장점만을 모아 현대 한국인의 체형에 가장 알맞은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현재는 우리나라 11개 한의과 대학에서 추나학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미국 의대에서도 선택과목으로 채택할 만큼 세계에서 인정받는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척추질환에 특히 효과…의료보험 적용돼
추나요법은 틀어진 뼈와 관절을 바르게 해주고,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목, 어깨통증과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골반 틀어짐, 거북목 증후군, 교통사고 후유증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에 특히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크게 단순, 복잡, 특수 추나로 나뉘며, 한의사가 환자 상태에 대한 진단 평가 후 해당 기법들을 선택 적용해 치료하게 된다. 치료 시간은 검사와 치료, 재평가하는 과정 모두를 포함해 일회에 15~20분 정도다.

한의사는 추나요법 시행 시 척추질환 환자의 척추와 해당 관절, 근육에 대한 검사를 통해 관절의 가동 범위와 해당 척추의 굴곡 신전 혹은 회전 변위 그리고 환자의 체형 등을 진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치료에 필요한 추나요법의 종류를 선택 조합해 치료 후 해당 척추관절의 움직임과 교정 여부를 재평가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손경우 진료과장은 “현재 한의원과 한방병원 모두에서 추나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한방병원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한의사의 판단으로 협진을 통해 척추관절에 대한 MRI나 엑스레이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구조적 병변의 확인과 진단을 보다 명확하게 하고, 치료 후의 척추 상태에 대한 추적 관찰이 가능해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척추질환일수록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전까지는 환자 본인이 전적으로 치료 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추나요법은 2019년 4월부터 척추질환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돼 큰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꾸준히 치료받아야…숙련된 한의사 중요
척추 질환에 있어서 비정상적으로 틀어져 있는 척추골 변위의 경우 교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경우 진료과장은 “기능 부전이 발생한 척추골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은 척추의 정렬을 다시 비뚤어진 위치로 되돌려 놓으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며 “안정적으로 척추의 관절과 인대의 기능부전을 개선하는데 일반적으로 10~20회 정도의 추나요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나요법은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이 새로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이틀에 한번꼴로 시행한다. 추나요법 외에도 침, 부항, 척추관절을 강화하는 한약 등 다양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율의 극대화와 함께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종류와 기술이 매우 다양해 경험을 갖춘 숙련된 한의사에게 받는 것도 중요하다. 손경우 진료과장은 “추나요법은 단지 몸을 주무르거나 뼈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척추와 신경 조직의 상호 관계를 조절해 인체 내의 자생력으로 질병을 치유한다”며 “척추의 해부생리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높은 의료진에 의해 시행되어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나요법으로 척추 질환이 호전된 이후에는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앉아 있을 때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바로 세우고, 서거나 걸을 때는 어깨와 등을 펴고 턱을 당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의사의 체형 분석을 통해 각자 체형에 맞는 운동요법을 매일 꾸준히 실행하면 척추질환의 재발을 막고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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