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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보] 변해 버린 당신 목뼈 경추 밀당이 필요해

2020.09.03

[한방정보] 변해 버린 당신 목뼈 경추 밀당이 필요해 병원장 이미지
30대 환자가 한의원에서 목뼈를 정상 배열로 교정하는 추나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고든몸한의원 제공

직장인 이 모(36) 씨는 최근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처음에는 피로 때문이라 생각해 파스를 붙이고 지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점차 심해졌다. 마사지를 받아보고 잠도 충분히 자고 했으나 그때만 덜할 뿐 나아지는 건 없었다. 이제는 뒷목 통증과 함께 두통까지 생겨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한방병원을 찾은 이 씨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보급 늘며 거북목 급증
어깨·뒷목 뻐근하고 두통 증상
경추 변형 방치 땐 목디스크 위험
약침·한약·부항·뜸 치료도 효과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진행되기 쉬워

건강한 목뼈(경추)는 옆에서 보면 C자 형태로 완만하게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나 책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내밀게 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경추 주위의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그대로 굳어지면서 C자 만곡이 점차 사라져 경추 배열이 1자 형태로 변형된다.

1자로 꼿꼿하게 변형된 목뼈를 일자목이라 부르며, 일자목에서 목의 긴장이 더 진행돼 귓불이 어깨 앞쪽으로 위치하게 된 상태가 거북목이다. 거북이가 목을 쭉 늘어뜨린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거북목 때문에 나타나는 목·어깨의 통증과 다양한 신체 증상을 통틀어 거북목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일자목과 거북목은 정확한 의학적 질병명이나 진단명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증상,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경추의 배열을 보고 판단한다.

고든몸 한의원의 권헌준 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거북목 증후군은 목뼈가 일자로 서는 일자목에서 더 진행된 경추의 부정렬 증후군”이라며 “거북목은 머리 무게를 제대로 분산하지 못하게 돼 양어깨와 목 근육에 긴장을 주고 지속될 시 뇌로 연결되는 경동맥과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통, 어지럼증, 이명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목은 위치 변화에 따라 받는 하중이 다르다. 목을 앞으로 숙이면 숙일수록 머리 하중은 최대 5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돼 목에 많은 무리를 주게 된다. 정상적인 경추가 지탱하는 머리 무게는 5kg 정도인데 목을 앞으로 45도 숙이면 그 무게는 22kg으로 늘어난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해마다 환자 급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한방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136만 4300여 명에서 2019년에는 158만 5600여 명으로 연평균 4% 증가했다. 최근에는 10~20대 젊은 층에서도 거북목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거북목 증후군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거북목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어깨와 뒷목이 자주 뻐근하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눈이 빨리 피로해지며, 이유 모를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 등이다. 권헌준 원장은 “이 같은 자각 증상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와 경추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경추 변형이 계속 진행되고, 나중에는 경추 수핵 탈출증(목 디스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채찍질 손상(충돌 시 목이 앞뒤로 크게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이 거북목 증후군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채찍질 손상은 경추를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 등의 조직이 순간적인 충돌로 손상을 입는 것이므로 거북목 증후군을 진단받았거나 평소 두통이나 목·어깨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극적인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추나·약침·부항 등 한방치료 큰 효과
거북목 증후군 치료는 비수술적 척추치료법인 추나요법이 효과가 좋다. 추나요법은 경추를 세밀하게 밀고(추) 당겨서(나) 경추를 정상 배열로 교정해 주며, 뼈와 관절 인대를 바로 잡아 목뼈가 완만한 C자 형태를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한방에서는 또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키기 위해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은 약침 요법과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맞는 한약을 활용한다. 특히 침 치료, 전기 침 자극 치료, 부항 치료, 뜸 치료 등을 동반해 목, 어깨 주변의 뭉친 근육을 풀어 자극을 줄여 주면 통증을 쉽게 없앨 수 있다.

권 원장은 “추나요법은 정식교육을 수료한 숙련된 의료인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세심한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추나요법이 보험화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추나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제도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추나요법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경추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은 될 수 있으면 눈높이에 맞춰서 사용해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보는 행위, 걸어가면서 휴대폰을 바라보는 행동 등은 목에 큰 부담을 주고 거북목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업무 중에는 한 시간에 한 번 이상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활짝 펴고 턱을 가볍게 당겨서 스트레칭해 주도록 한다. 집에서 간단히 수건을 이용해 거북목을 교정할 수 있는 체조법도 있다. 먼저 바르게 누운 뒤 수건을 둥글게 말아서 목 아래에 깔아준다. 턱을 당기고 시선은 배꼽 쪽으로 향하게 해서 10초간 유지하고, 서서히 시선을 천장으로 옮기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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