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 표재성 방광암 재발을 피하려면
2020.09.15
▲박태열 원장이 학술회의에서 경인다원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경인한의원 제공
방광암은 재발이 잘된다. 수술을 하더라도 10명 중 7명 정도가 5년 안에 재발한다. 주로 방광의 점막에서 시작하는 방광암은 점차 자라면서 점막을 넘어 근육층으로 침범한다. 더 자라면 방광을 뚫고 나가서 요도, 요로, 전립선(여성은 자궁), 림프절 및 뼈 등으로 번지고 나중에는 멀리 있는 다른 장기로 전이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방광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 아직 근육층까지 도달하지 않은 상태를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이라고 한다. 표재성 방광암은 전체 방광암의 약 75% 정도 차지한다. 현재 방광암의 치료는 수술이 표준치료법이다. 표재성 방광암은 보통 요도를 통한 수술을 하는데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잔존암세포가 발견될 확률이 최대 83%라는 자료가 말해주듯이 수술만으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심지어 방광을 전부 들어내더라도 요도, 신우 등에서 재발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치료로 방광 안에 약물을 넣어 치료하는 ‘방광내주입법’이 있다. 수술 후에 ‘방광내 주입법’을 병행하면 표재성 방광암의 1년 재발률이 약 35% 정도로 낮아진다. 재발억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재발률이 높다. 이처럼 재발억제는 방광암의 치료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다.
“표재성 방광암의 재발을 피할 수 있는 더 좋은 치료법은 없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서양의 많은 시도와 노력 결과 최근에는 재발률이 더 낮아졌다. 그 단적인 예로, 수술 및 방광내 주입법 후에 경인다원요법을 병행하고 표재성 방광암의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진 결과가 발표되었다. 경인다원요법은 침, 뜸, 한약, 약침 등으로 치료하는 한방치료법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병원 치료 후 경인다원요법을 추가 치료한 환자의 ‘1년-재발률’은 15.8%다. 병원 치료만 받은 것의 절반 수준이다. 또, 재발경력이 있는 표재성 방광암 환자가 2년 안에 재발한 비율을 조사했더니, 한방치료를 안 한 상태에서는 약 91%가 재발했지만 경인다원요법으로 치료한 다음에는 약 27%로 현저히 낮아졌다.
한의학에서는 방광암의 유발 원인을 기혈음양 허약과 기체, 혈어, 습열 등으로 나눠 치료한다. 경인다원요법은 유발 원인에 따라 치료과정이 다르다. 즉, 소변 횟수, 통증, 혈뇨, 기력, 혈색 상태 등 환자의 증상과 진맥 결과에 따라 해독치료 및 면역증진치료를 한다. 또, 수술기록, 조직검사, 재발경력 등을 분석하여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제안한 재발 및 전이 위험도를 평가하고 잔존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경인다원요법을 최초로 발표한 경인한의원 박태열 원장(한의학 박사)는 자신에게 생긴 방광암을 17년에 걸쳐 양-한방치료를 병행하고 극복했는데, 마지막 수술을 한 지 14년이 경과 한 지금까지 재발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경인다원요법 단독으로 표재성 방광종양이 없어진 사례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보고되기도 했다. 특히, 재발억제뿐 아니라 무재발기간 연장, 수술 횟수 감소, 수술후유증 개선 및 삶의 질 향상 등에도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그런 측면에서 표재성 방광암의 재발을 피하기 위해서는 병원 치료와 함께 경인다원요법의 추가치료가 현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 도움말=박태열 경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