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한방] 통합의학(Integrative)을 통해 바라보는 암치료

페이지 정보

작성일15-10-27 10:18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많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만들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 왔다. 그러나 현대의학조차 아직 극복하지 못한 질환이 많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암(癌)이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향후 10년 간 전 세계적으로 암의 발생 및 사망률이 현재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은 앞으로 인류가 풀어나가야 할 영원한 숙제인 셈이다.

 

최근 정통의학에서 확실한 치료가 보장되지 않거나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 보완대체의학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완대체의학은 양방치료법을 제외한 침, 뜸, 한약을 이용한 한방치료와 식이요법, 명상 등 다양한 치료를 의미한다. 그러나 보완대체의학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편견으로 인해 정통의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꾸준히 그 결과와 효과가 증명되어오면서 보완대체의학을 원하는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엠디앤더슨,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하버드 다나파버 등 미국 3대 암센터를 중심으로 존스 홉킨스, 메이요 의료원 등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이미 통합의학(Integrative)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세계적인 학술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엠디앤더슨,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등 미국의 주요 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환자 과반수가 통합의학을 병행하고 있다. 질병과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관리하고 면역력 강화, 삶의 질 개선 등의 효과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희대학교 동서암센터와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이 암치료에 통합의학을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들도 양방과 한방을 접목한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의료선진국들이 통합의학을 암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주류 의료에서 시행하는 항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나 한계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암치료에 있어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치료다보니 효과만큼 부작용이 따르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많은 병원들은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를 하는 중에 다른 치료에 대한 병행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무분별한 건강식품 복용이나 민간요법 사용은 오히려 암치료에 있어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기, 환자의 체력상태 등에 따라 적절하게 통합의학, 한방암치료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있음을 많은 논문에서 보고되고 있다.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6)에 기재된 “진행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백금계열의 항암제와 황기기반 한약”이라는 논문에서는 황기와 백금계열의 항암제(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를 병행했을 때 그 효과가 더욱 뛰어남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Journal of Pharmacy and Pharmacology(2012)라는 학술지에 실린 “인간 직장암에서의 인삼추출물과 이리노테칸의 세포괴사 상호작용”이라는 논문에서 한방암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삼이 항암제 중 하나인 이리노테칸과의 항암상승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그동안 통합의학에 있어 한방암치료는 암환자들에게 막연하고 단순한 논리로 인식되어져 관심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학적인 근거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문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암치료에 있어 통합의학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도움말 부산한방병원 방선휘 병원장​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