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도침 치료
2020.07.28
▲전대성 전대성한의원 원장
최근 들어 협착증 등 허리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도침(刀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침은 조선시대 종기를 치료했던 피침(皮針)과 봉침(棒針)이 현대화된 것으로, 침 끝 모양이 일반적인 바늘 모양과는 조금 다르게 납작한 칼과 같이 가공돼 있다. 예전부터 한의학에서도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 현대화된 것은 1972년 중국의 주한장 교수에 의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종류와 치료법 등이 확립되면서부터이다.
도침 요법은 현대의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이용된다. 목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테니스엘보, 수근관증후군, 무릎관절염 등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고관절 통증, 어깨 통증,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손목 통증, 족근관증후군, 족저근막염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된다.
도침 요법은 수술 없이 원하는 곳에 접근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굳어 있고 유착된 조직의 절개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개방형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감염 위험이 적고 치료 시간과 과정이 비교적 짧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도침치료의 원리는 연조직의 유착을 박리해 본래의 동적 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다. 또한, 막힌 병소 부위의 혈류를 소통 시켜 기혈을 순조롭게 해 통증을 제거하며 기능을 회복하게 한다. 도침은 일반 침에 비해 빠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만성적인 인대 유착이나, 손상 등 오랫동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기존의 침보다 날카롭고 두꺼워 신경이나 혈관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있으며 혈액 응고장애, 염증이 심한 상태 등을 지닌 환자는 치료에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도침 요법은 일반 침 치료보다 좀 더 침습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도침을 시술하기 위해서는 시술자의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숙련된 한의사의 판단에 따라 철저한 소독하에 안전하게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유착을 풀어주는 것에는 도침치료가 탁월하지만, 이후 조직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보강하는 데에는 한약이나 공진단, 면역 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볼 수 있겠다.
전대성 전대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