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폐 기능 원활하게 하고 호흡기 약한 기 뚫는 처방 병행
2021.04.20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비염과 감기는 근본적으로 유발인자가 달라 아무리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 대부분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최근엔 어느 특정한 시기나 계절과 관계없이 거의 일년 내내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표면적으로 성인과 소아가 비슷하다. 하지만 치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소아는 면역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기라, 생활습관보다 유전적 요인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되고, 성인이 된 뒤에도 크게 고생하지 않는다. 더불어 3대 알레르기 항원식품인 우유·달걀·콩을 적절히 제한하고, 햄버거·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소아는 환절기나 주위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비염을 비롯한 감기·기침·콧물 등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 온·습도 조절 등 환경 관리와 함께 허약한 체질을 보강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비염은 어린이 성장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깊은 잠을 자야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비염 있는 아이들은 코막힘,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못 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충분하지 않게 된다. 코막힘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공부도 방해받고, 두통이나 다른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엔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콧속의 염증이 심해져 축농증, 중이염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또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부정교합, 돌출입, 주걱턱, 안면비대칭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한방에서의 비염치료는 코 기능을 주관하는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소염작용과 호흡기의 약한 기를 뚫어주는 처방을 병행한다. 이어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한의학적인 면역 보강은 아이의 다양한 체질과 유형에 따라 구분해서 진행한다.
집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코와 비강을 세정제로 세척해 주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단 발병하면 짧은 기간에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치료를 미루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훈 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