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아토피 피부염과 스트레스
2021.07.05
밖에서 조금만 머물러도 더위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여름이 물씬 다가왔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증상이 좀 더 심해지는 것 같고,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나 진물이 나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이로 인해서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더욱 악화된다며 너무 괴롭다고 호소한다. 과연 아토피 피부염과 스트레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왔다.
보고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은 피부의 정상적인 기능을 저하시켜 상처치료나 정상적인 피부장벽의 회복에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피부 표피를 통한 수분 손실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외부의 스트레스에 대해 반응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축의 작용과 아토피 피부염과의 연관성을 밝히려는 연구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축의 반응이 저하된 형태를 띄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장기간 지속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체내 당질코르티코이드 분비를 증가시켜 피부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게 되면 체내의 당질코르티코이드 농도가 높아져 오히려 피부장벽 형성이나 상처치료, 면역과 같은 피부의 정상적인 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되고 미관상의 문제, 가려움 등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가 다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간(肝), 심(心)과 관련이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간에 작용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 - 간의 기운이 막히고 뭉침)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면 인체 기능의 전반을 저하시켜 가슴이 답답하거나 가슴이나 옆구리가 뭉치기도 하며, 혓바늘이 돋거나 짜증이 쉽게 나며 수면을 방해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간울화화(肝鬱化火 - 간기가 뭉쳐 화가 됨)라고 하여 내 몸 속에 불과 같은 열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심장의 화(火)가 왕성해지면 심화항성(心火亢盛)이라고 한다. 간화, 심화와 같이 내 몸에서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불꽃은 얼굴이나 손발이 붉고 뜨거워지기도 하고 입이 마르고 혓바늘이 나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자극적인 식습관이나 화학물질과 같이 외부에서 유입된 열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내부에 발생하는 열로 피부에도 영향을 미쳐서 가렵거나 붉어지게 하는 등 피부증상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스트레스는 현대의학과 한의학 두 관점 모두에서 내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있어 보습이나 최대한 긁지 않는 습관과 일상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요인을 잘 다스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취미생활이나 적절한 운동, 반신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미소로한의원 부산점 장인욱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