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발 통증 질환

2022.06.22

[톡! 한방] 발 통증 질환 병원장 이미지

우리 몸을 하루 종일 묵묵히 떠받치는 발은 그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발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일상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무릎이나 허리, 목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우선 발의 앞부분에서 오는 제일 흔한 질환은 발가락 사이의 신경, 근육 문제다. 발바닥 앞부분이나 발등 혹은 발가락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의 아치가 낮은 이들은 발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발의 아치가 낮으면 신경의 통로가 좁아지고 근육이 늘어나기 쉽다. 이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고 근육부착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직업 특성상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이들도 발의 신경이나 근육, 인대가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발가락 사이의 연부조직 손상된 부위에 침이나 약침을 써 염증을 호전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테이핑을 하거나 아치를 지속적으로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교정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리 쪽 근육이 긴장돼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눌러져 통증이 생길 때는 다리의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발의 뒷부분에서 생기는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을 들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아래에 있는 근막이 지속적으로 긴장을 하거나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 역시 많이 걷거나 오래 서있을 때 생기기 쉬운데,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염증이 생긴 부위에 침과 약침을 놔 주고 종아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음혈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족저근막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교정 깔창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킬레스건염은 과도한 종아리 근육 긴장으로 발뒤꿈치 뼈의 윗부분에 위치한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아킬레스건 주위에 침과 약침을 놓아 염증을 줄이고 건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종아리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긴장된 근육을 푸는 데는 침이나 약침과 함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활용하고,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발의 이상은 자세의 이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흉추나 경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를 위해 고생하는 발을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백상인 정인부부한의원 원장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