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환절기 면역력 강화
2020.06.02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
Q.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야외활동보다는 집에 오래 있는 시간이 많다. 살이 점점 찌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저하되는 느낌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A. 환절기에는 아침저녁 일교차가 크고 습도 차이도 크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가 쉽다.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 독감,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잘 생길 수 있고, 재발하기도 쉽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나 독감이 잘 걸리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조그만 자극이나 감염에도 취약하고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체력을 기르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체력을 잘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까?
먼저 적절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살이 찌면 건강해 보이고, 몸도 좋아진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비만세포가 늘어나면, 만성 염증이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도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비만세포는 IL-1. TIF-a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 촉진 물질을 분비한다. 즉 비만세포가 많아지면 온몸에 만성적 염증이 생기고, 몸은 그 염증과 싸우느라 전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 체중이 과다한 사람은 수술 후 감염이 더 잘 발생하고, 치주 질환이 잘 걸리고, 병 회복도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잠을 자게 되면, 면역력을 강화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게 된다. 그래서 이 시간에 최대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각종 인스턴트 음식과 과자, 간식 등을 너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 지방과 설탕 섭취 과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식습관이다.
환절기만 되면 감기에 걸리거나, 같이 생활해도 꼭 본인만 감기에 걸리는 분들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체질을 고려한 한약은 체력과 면역력을 증강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한약 중에서 황기는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약재이다. 황기는 평소에 알레르기 비염, 감기 등의 질환에 많이 쓰는데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황기뿐 아니라 방풍, 강활, 독활, 갈근 같은 약재도 효과가 좋다. 하지만 무조건 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한약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