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태반 약침

2020.06.16

[톡! 한방] 태반 약침 병원장 이미지

박기현 구구팔한의원 원장

 

Q.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 등 이른바 ‘셀럽’들 중 상당수가 태반을 활용한 약품이나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한방에서는 태반을 어떻게 활용하나?

 

A. 태반은 태아를 개체로 성장시키기 위해 새롭게 형성되는 일종의 장부라고 할 수 있다. 산모의 양막과 자궁을 연결하는 부위에 위치하면서 모체가 가진 면역 세포가 배아세포 상태인 태아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노폐물을 배출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호르몬과 체온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의학계가 태반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태반을 구성하는 요소에 있다. 태반은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수십 종류의 아미노산과 각종 활성 펩타이드, 비타민, 효소, 세포 성장인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약리작용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염증성 면역 세포에 의한 조직 손상 감소, 재생 유도 등의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반은 현재 주사나, 약침, 화장품 등에 활용된다. 한방에서는 자하거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자하거라는 말은 본초강목에 처음 등장한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자하거는 혈기가 쇠약한 증상이나 얼굴의 기미, 복부의 모든 질병을 앓는 사람에게 활용된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간질, 정신이 몽롱한 증상에 보혈 작용을 한다고 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만성 소모성 질환, 노화, 기력 감퇴, 자율신경조절 등에 면역력을 증강하고 피로회복, 활성산소 제거, 항염증, 내분비 조절 등을 도모하기 위해 태반 약침을 처방하게 된다.

 

특히 한방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태반 약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초기 활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주변 연골이나 뼈에도 염증이 전이되는 특성을 갖는다. 물론 태반 약침은 류머티즘 관절염뿐 아니라 목, 허리 디스크나 퇴행성 무릎관절염, 척추관 협착증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 이유는 태반이 가진 염증성 면역 세포에 의한 조직 손상을 감소하는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족한 부위에 혈과 기를 보충하고, 과도하게 뭉친 염증이나 혈기를 풀어주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태반 약침을 주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태반 약침은 주 3회, 2~30회 정도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같은 진단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통증 및 발현 부위가 다르고 약침에 대한 예후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관절 상태나 혈액검사, 체질, 생활습관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치료 횟수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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