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방광암 재발률
2020.06.23
▲박태열 경인한의원 원장
Q. 방광암의 재발률이 높다고 들었다. 한방 치료, 특히 경인다원요법(KMT)이 방광암의 재발률을 크게 줄여준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가?
A. 방광암은 암세포가 침범한 정도에 따라서 표재성 방광암과 침윤성 방광암으로 나누고 치료 방법도 다르다. 점막 및 고유층 이내에 국한된 표재성 방광암은 주로 내시경적 수술을 하며 이를 통해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근육층까지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은 대개 방광 및 주변 조직을 함께 들어내는 수술을 하지만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방광암은 특히 재발률이 높은데 표재성 방광암의 경우 내시경적 수술 뒤에 다시 암세포가 발견될 가능성이 3명 중 2명에 달한다. 재발은 약 95%가 2년 안에 일어난다. 그래서 수술 후 2년 이내는 적극적인 치료가 바람직한데, 잔존 암의 치료와 면역력 증진을 위해 한방치료를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방광암 재발 억제를 위한 한방관리법에는 한약과 침, 약침, 뜸 등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하는 경인다원요법(KMT)이 있다. KMT는 기혈을 돕고 면역증진을 위한 보기 보양 치료와 면역증진 프로그램, 열독을 제거하는 해독법 등으로 이뤄진다.
최근에 KMT로 치료한 표재성 방광암 환자 42명의 치료 결과가 학회지에 발표됐는데, 내시경적 수술 등 병원치료와 병행하는 KMT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삶의 질을 개선한다. KMT는 수술 후 피로감, 식욕부진, 빈뇨, 통증 등을 개선함으로써, KMT로 치료받은 환자는 대부분 1~2개월 이내에 불편증상이 회복됐다.
둘째, 재발률을 유의성 있게 낮추고 무 재발 기간을 늘림으로써 수술 횟수를 줄인다. 유럽비뇨기과학회(EAU) ‘표재성방광암 가이드라인’의 재발 고위험군 ‘1년 재발률’은 평균 61%인데 반해 KMT로 치료한 환자는 33%로 낮게 나타나 유의성이 인정됐다. ‘2년 재발률’은 이전 90.9%에서 KMT 후 27.3%로 낮아졌다. 수술 후 첫 재발까지 걸린 기간은 KMT 이전에 평균 7.1개월이던 것이 이후에는 평균 14.7개월로 연장됐다.
이처럼 삶의 질 향상과 재발억제 등의 효과가 확인된 경인다원요법은, 재발을 반복하는 방광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다.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모여 방광암의 완전 치료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믿는다.
환자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벼운 운동과 함께 수박, 당근, 해조류, 브로콜리 등 체질에 이로운 음식을 가려먹고 마음을 다스리는 섭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