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불면증

2020.07.21

[톡! 한방] 불면증 병원장 이미지

김봉수 부산수한의원 대표원장

 

Q.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다. 평소 성격이 예민해 사소한 것에도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불면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작년에 폐경이 된 이후로 불면증이 심해져 잠들기가 너무 힘들고 잠이 들어도 금방 깨어나 버린다. 자려고 누우면 얼굴로 열감이 확 올라오기도 하고 머리가 뜨거워지고 잠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든다. 젊어서부터 손발이랑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도 심한 편이었다. 요즘 불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소화도 잘 안 되고 아랫배가 은근히 아픈 경우도 잦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A. 한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는 “여자가 49세가 되면 충임맥이 약해지고 천계가 다하여 형체가 약해지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七七任脈虛, 太衡脈衰少, 天癸竭, 地道不通, 故形壞而無子也)”라고 적시되어 있다.

 

보통 여성들은 50세 전후로 생리가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폐경이 오게 되는데 폐경기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상열감, 두통, 불면증, 불안,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신체적인 정신적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인체 기능 중에 약한 부분이 있는데 병은 몸이 쇠약해질 때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에서 나타나기 쉽다. 질문을 주신 분은 평소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수면을 조절하는 뇌 신경계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폐경 이후에 몸이 전보다 더 약해지며 불면증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물에 해당하는 음(陰)의 기운과 불에 해당하는 양(陽)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영위한다고 한다. 폐경기 여성은 음기가 부족해지므로 양기가 상대적으로 성하게 되고 뜨거운 기운은 항상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가 되어 앞에 언급한 여러 신체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또 수면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한의학의 ‘수승화강’(水升火降) 치료를 통해 음양의 균형 상태를 맞추어 주면 불면증과 함께 제반 증상들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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