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척추관 협착증
2020.09.01
▲성진욱 당당한의원 금정점 원장
척추는 사람의 몸을 세우는 기둥이다.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쉬워 가장 먼저 노화가 찾아오는 부위 중 하나가 척추다.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가 불규칙하게 자라나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허리부터 다리까지의 통증이나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은 고령의 협착증 환자는 수술을 선택하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미증후군(신경마비로 인해 방광, 직장, 항문 괄약근이 마비돼 대소변이 나오는 경우)과 같이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비수술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한방에서 협착증의 비수술 치료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추나요법이다. 추나요법은 전문교육을 받은 한의사가 손을 이용해 뼈나 관절, 연부조직 등을 밀고 당겨서 회복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추나요법은 강한 힘을 사용해 뼈나 관절을 교정하는 치료라 노인에게는 부담이 큰 치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추나요법은 각각의 질환에 맞는 기법을 사용하고 그 강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고 뼈가 약한 사람들도 받을 수 있다.
협착증은 척추 사이가 좁아져 있어서 추나요법의 신연기법을 사용해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다. 척추 사이 공간을 확보하게 되면 혈관과 신경 압박이 줄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줄여준다. 또한 경근추나기법을 통해 허리 주변의 연부조직을 이완시켜 허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추나요법뿐 아니라 한약재를 정제해 만든 한방 약침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키며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한방치료와 함께 허리에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다. 허리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오히려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