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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전음부 질환 ‘산증’

2020.09.10

[톡! 한방] 전음부 질환 ‘산증’ 병원장 이미지

정흥식 본디올정흥식한의원 원장

 

직장생활을 하는 40대 남성이 한 분 있다. 체형은 살집이 적고 마른 근골형인데 과로하거나 성생활을 하고나면 하복부 생식기부터 허리 옆구리 등쪽에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무슨 이유일까?

 

인체에서 생식기 쪽을 전음부라고 항문쪽을 후음부라고 하는데, 전음부 질환을 산증(疝症)이라고 통칭한다. 여러 한의서에서 산증은 종류가 다양하고 그에 따른 증상도 많지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복강의 내용물이 밖으로 돌출되는 탈장이 생긴다. 둘째 생식기가 붓고 아프고 가렵다. 셋째, 하복부의 극렬한 통증과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긴다. 그리고 남자는 발기부전, 조루, 낭습, 생식기 냉증 등의 증상이 생기고 여자는 생리불순, 냉대하, 자궁근종, 불임 등의 증상이 생긴다.

 

원인으로는 식적(食積) 담음(痰飮) 어혈(瘀血)로, 하복부가 냉해지거나 습열( 濕熱)이 쌓여서 소장, 대장, 방광, 신장, 간장의 기운이 정상적인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산증이 있으면 과식을 하지 말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며 성생활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한의학에서 인체의 머리와 생식기는 상하로 하나의 축을 이루어서, 머리를 양두(陽頭)라고 하고, 생식기 즉 남자는 음경-고환을, 여자는 자궁이나 난소를 음두(陰頭)라고 한다. 머리인 양두와 생식기인 음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생식기 질환인 산증은 음두의 질환이지만 상하의 축에 따라서 양두인 두면부에 산증의 형상적 특징이 나타난다.

 

두면부에 나타나는 산증의 형상적 특징은 얼굴형이나 이목구비의 좌우 균형이 깨어진 것이다. 귀가 좌우의 차이가 나거나 아래로 쳐져 있는 경우, 양쪽 콧망울의 크기가 차이 나는 경우, 코가 삐뚤어진 경우, 남자 코가 들리거나 여자 코가 내려먹은 경우, 입이 삐뚤어진 경우, 윗입술이 들려 인중이 짧은 경우, 눈이 짝짝이인 경우, 얼굴의 한곳에 점이 난 경우 등이 모두 산증의 형상들이다.

 

이와 같이 얼굴에 산증의 형상이 있는 사람은 산증, 즉 생식기 질환이 잘 생기므로 그에 따라서 치료를 해야 한다. 각각의 구체적 원인에 따라서 반총산, 난간전, 용담사간탕, 가미통심음 가미오령산 등의 처방을 투여해야한다.

 

앞서 언급한 환자의 경우는 과로로 근육을 많이 사용하여서 생긴 산증으로 분류되어서 난간전류의 처방을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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