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전립선염
2020.12.01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전립선염 고통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흔히 전립선염은 나이가 들어서 오는 질환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사실은 20~50대 남성 3~4명 중에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운전이나 사무직·연구직 등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전립선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백혈구가 증가되면서 세균 배양 검사상 원인균이 검출되는 만성세균성 전립선염과 원인균을 찾을 수 없고 배우자에게 전염도 안되는 만성비임균성 전립선염으로 구분된다. 만성비임균성 전립선염이 전립선 환자 중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두 질환 모두 증상은 유사하다. 빈뇨, 소변무력, 야간뇨, 잔뇨감,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배뇨통, 낭습, 조루, 발기력 약화 등 성기능 장애와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전립선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재발 확률이 높은 난치병이기도 하다. 한방치료는 부작용 없이 전립선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 각광받고 있으며, 그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도 많이 나와 있어 신뢰성이 높다.
한방으로 치료할 경우 20~40대의 전립선염은 비교적 빨리 치료가 되지만, 당뇨병을 앓거나 고령의 환자는 좀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소화기가 부실해 하복부가 차가워져서 생긴 전립선염은 소화기를 강화시키고 하복을 데우는 한약이 좋고, 허리가 부실하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전립선염이 오면 기혈을 도우며 염증 제거와 배뇨작용에 좋은 한약을 쓴다.
약침은 염증을 제거하고 하초(下焦)를 데우는데 빠른 효과가 있으며, 온열요법은 몸의 전체적인 순환과 소염, 면역 증강에 좋다. 한방해독요법은 증상과 체질, 건강의 정도에 맞춰 적용해야 한다. 치료기간은 대개 1~3개월 정도 필요하다.
대체로 만성전립선염에 한방치료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급성전립선염의 경우 치료 후에 항생제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거나, 만성화 됐을 때 한방치료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전립선염과 전립선질환을 예방하려면 꽉 조이고 끼이는 삼각팬티나 청바지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차가운 바닥에 앉지 말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찜질해주는 것도 좋다. 스포츠는 즐기되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로, 과음은 물론이고 카페인 함유 음료수, 감기약(양약) 등은 삼가는 게 좋다. 요추와 골반, 미골의 염좌 등도 전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전립선에 좋은 차로는 계피·생강·인삼·구기자·두충차가 있고, 마늘·양파·토마토·브로콜리·견과류를 먹으면 유익하다.
강재훈 맑은누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