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쑥뜸

2020.12.22

[톡! 한방] 쑥뜸 병원장 이미지

쑥은 무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산불이 나거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가장 먼저 자라는 것이 쑥이다.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을 쑥대밭이라고 일컫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서민들이 예전부터 애용해 온 쑥은 효율성 높은 건강식인 동시에 약효 또한 뛰어나다는 사실이 최신 의학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쑥뜸’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동의보감엔 ‘건강하려면 배꼽에 뜸을 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뜸의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쑥뜸은 기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인체의 노폐물과 독소를 체외로 배출해 피를 맑게 해 준다. 게다가 열에 약한 암세포의 증식을 멈추게 하거나, 제대로 힘을 못 쓰게 해 증가한 백혈구가 본래 기능을 활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암세포는 열에 약해 섭씨 42도에서 괴사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쑥뜸의 고열(55도)에 암 덩어리 증식이 줄게 되고, 쑥 기운을 통해 강건하게 복원된 면역 체계가 무력해진 암세포를 하나하나 퇴치해 나간다.

 

쑥뜸은 자연치유 요법이다. 쑥잎에는 비타민A의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이것이 부족하면 인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저항력을 잃게 된다. 쑥에는 항암효과를 지닌 복합 다당체도 함유돼 있고, 감기 치료와 예방에 좋은 비타민C도 많다. 칼슘과 세포 재생력이 강한 엽록소도 풍부하다.

 

따라서 쑥뜸을 꾸준히 뜨면 면역력이 강해져 감기에 걸리지 않고, 피로감도 사라지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쑥이 연소할 때 내뿜는 열 속에는 원적외선이 발생한다. 원적외선을 타고 피부 깊숙한 조직에 침투한 쑥 기운은 혈행(血行)을 좋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피하 심층의 온도가 상승하며 미세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순환, 조직세포의 부활, 효소 생성이 촉진된다. 이렇듯 쑥은 중요한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인체에 남아 있는 노폐물이나 불필요한 축적물을 수분과 함께 배설한다.

 

발암물질인 유해 중금속류, 가공식품의 유독물, 피로·노화의 원인인 과잉 염분, 동통의 원인이 되는 요산 등을 분해 배설하고, 적혈구와 백혈구 수를 증가시킨다. 쑥을 통해 헤모글로빈, 옵소닌, 칼슘 등 항독소 면역체도 생성된다.

 

하지만 전문 지식 없이 쑥뜸을 함부로 시술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원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요즘 인기 있는 ‘왕쑥뜸요법’은 시설이 잘 갖춰진 한의원을 이용해야 쑥뜸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증대가 화두가 된 이 시기에 효능과 경제성이 뛰어난 쑥뜸을 잘 활용하면 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훈 명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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