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생리통

2020.12.29

[톡! 한방] 생리통 병원장 이미지

최근 생리통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50% 이상이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생리통은 흔한 질환이 됐다. 생리통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은 초경 후 몇 년 동안 주로 나타나며, 속발성은 기저 질환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생활패턴이 무너지는 환경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 등으로 인해 생리통이 올 수 있다.

 

생리통을 통증질환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순한 통증에 그치지 않고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다른 여성 질환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는 그 시점에서 통증을 줄여줄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힘들다. 오히려 진통제가 위산분비 감소를 억제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속쓰림이나 위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해 주는 한의학적 치료에 눈 돌릴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생리통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한습적체(寒濕積滯)’로 몸이 차갑고 냉한 체질에서 자궁과 복부의 순환이 떨어지는 경우이며, 둘째는 ‘간울기체(肝鬱氣滯)’라 해서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 순환이 막히는 경우다. 셋째는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기혈양허(氣血兩虛)’로 인한 생리통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돼 있는 어혈이 생리혈 배출을 방해할 때 생리통이 주로 나타난다. 한약치료는 몸속의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해 주면서 난소 기능을 정상화해 준다. 이에 따라 생리혈 배출이 촉진되며 통증도 개선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효과는 차이가 있지만, 한약처방과 함께 침·뜸·약침·온열치료 등을 병행하면 80~90% 이상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동안 생리통 한약처방은 환자 부담 비용으로 접근성이 낮았으나, 지난달 20일부터 한방 첩약(한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처방받게 됐다.

 

20첩 기준으로 1년에 최대 10일치까지 5만~7만 원의 가격으로 한약을 복용할 수 있다. 생리통뿐 아니라 안면마비, 뇌혈관 질환도 첩약 의료보험으로 처방 가능하다. 시범사업이라 적용되는 질환의 범위는 적지만, 한약이 필요한데 경제적인 부담으로 처방 못 받은 환자에겐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오랜 생리통으로 한의원 치료를 고려 중인 분들은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충분히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전대성 전대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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