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다이어트
2021.01.05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연초 목표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더욱 관심받고 있다.
보통 다이어트를 위해 치료·관리에 들어가면 다른 질환에도 치료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복부 내장지방이 줄어 혈이 맑아지면서 동맥경화증이 개선돼 혈압이 좋아지고, 당뇨·대사증후군도 나아질 수 있다. 혈압·당뇨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에 취약하므로 복부비만 치료가 면역에도 도움이 된다.
통증 질환도 마찬가지다. 체중을 견뎌낸다고 생긴 무릎관절염·족저근막염에도 효과가 있고, 배가 들어가는 체형의 변화로 척추가 바르게 유지돼 디스크·협착증 등 척추질환 치료율도 높아진다. 독소가 제거되면서 습진·두드러기·아토피가 개선되고, 다낭성 난소 등 부인과질환 역시 치료되기도 한다.
하지만 몸에 무리를 주는 단기 다이어트는 좋지 않다. 지방 감소의 일반적인 패턴을 보면, 다이어트 시작 후 2~3주간은 수분과 단백질 감소로 인해 체중이 감량되고, 그 뒤엔 체지방만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단기 다이어트의 경우 수분과 근력만 손실되다가 종료 후 다시 체중이 늘어나면서 지방량이 늘어나 체지방 비율만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좋은 습관을 길러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오래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건 식습관이다. 동물성 지방, 단순당, 인스턴트를 자제하고 건강한 음식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을 바로 잡으려면 먼저 식욕을 줄여야 한다. 생존을 위한 정상적 식욕이 아닌, 감정으로 인해 음식을 집게 되는 ‘거짓식욕’을 없애야 한다.
화를 불같이 내는 소양인의 거짓식욕은 황련·치자·시호로 내리고, 쌓아둔 감정을 눌러 놨다 과식·과음으로 푸는 태음인은 황금·용안육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원지·석창포로 머리를 맑게 한다. 소심하고 꼼꼼하며 소화기가 약한데 자극적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소음인은 향부자·소엽·계지로 울체를 풀면 도움이 된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각자 체질과 증상에 맞춰 적절히 사용하면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체질·단계마다 체질개선약을 적절히 쓰면서 식습관, 운동습관을 정착시켜 주는 것이 한의원에서 하는 비만치료다.
흔히 코로나 이후 시대를 언택트 시대라고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내 몸과 마음을 좀 더 깊이 살필 수 있는 ‘인(IN)택트 시대’이기도 하다. 음식이 당기는 시점의 감정과 내 마음을 관찰해 보고, 진짜 나를 사랑하는 좋은 습관을 기른다면 훨씬 건강해 질 것이다.
박세정 정인부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