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불면증
2021.01.19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2015년 34만 명에서 2019년 63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50~60대가 전체 환자의 약 4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누적되는 스트레스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환경의 변화는 이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면은 우리의 생활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한다면 낮시간 활동 과정에서 쌓인 육체의 피로를 회복하게 되고, 뇌의 조절 기능이 정상 작동하며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일정부분 해소된다. 낮 동안 학습했던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도 수면 과정 중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렇듯 중요한 수면 기능이 무너져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면 주간 졸림,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식욕부진 등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저하되고 업무나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이런 현상이 만성화되고 악화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불면증은 잠이 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장애’, 하룻밤 중에 5회 이상 깨거나 깨어 있는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는 ‘수면유지장애’, 전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이면서 중간에 잠을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조기각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한두 가지 이상수면 현상이 2~4주 넘게 지속된다면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 환자의 35~40% 정도는 정신과적 장애를 함께 동반한다고 한다. 특히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불면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적 장애를 동반한 불면증을 겪는다면 이런 동반문제를 고려한 심신 안정과 함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계획해야 한다.
한의학 치료는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의 관점에서 신체적·정신적인 부분을 함께 고려해 치료한다. 오장육부의 기능과 경락의 흐름을 정상화시켜 정신활동이 일어나는 뇌 기능을 안정시키고 원활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강제적으로 수면을 유도하는 게 아닌 근본적인 신체의 불균형과 뇌 기능 회복을 돕는 것이다.
한의학 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동반하는 여러 신체적·정신적 문제점들을 같이 봐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약 복용과 함께 주기적으로 침이나 뜸, 약침, 기공훈련, 뇌훈련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김봉수 부산 수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