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척추마비형 보행장애
2021.02.23
70대 여성 C 씨는 3년 전 갑작스러운 보행장애와 의식상실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수술부작용으로 척추신경손상이 발생했다. 재수술 후 보행장애 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에서 2년가량 치료하다 퇴원했다. 다시 다른 병원에서 욕창 수술을 받고 보행 치료를 위해 본원을 찾았다.
이 여성은 처음 내원 때 하지신경불완전으로 강직이 심하고 깊게 굽히는 동작이 안 돼 힘을 주고 빼는 것이 불완전했다. 사발워커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보행이 가능했다. 팔 힘으로 워커를 밀어 앞에 가져다 놓으면 발은 그냥 가져다 놓는 정도였다.
하지검사를 위해 무릎을 굽히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하지가 강하게 저항하는 척추마비 환자 특유의 신경불완전 상태가 현저했다. 보행 중에는 중심을 잡기 힘들어 넘어지기 일쑤였다.
모든 보행장애 환자의 치료가 그렇지만 특히 척추마비형 보행장애는 경추부터 천추까지 척추 전체의 뒤틀림을 바로잡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틀어진 척추를 정밀하게 바로잡아 세우면 눌려 있던 신경과 혈관들이 열리면서 신경 전달과 혈액 소통을 원활히 할수 있다. 마비된 부위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팔다리, 어깨,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호전된다.
맥진으로 환자의 체질을 파악하고 오행화침법을 이용해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 게 분명했으나, 걸을 때 다리가 가벼워짐을 확인한 후 진심으로 치료받기 원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기질에 맞는 한약치료와 보행치료, 척추교정치료를 꾸준히 병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는 세 번 쉬고 한 시간 걸리던 거리를 한 번 쉬고 30분에 주파했다. 두 달만에 워커에서 사발지팡이로 바꾸더니 조금 지나선 일반 등산용 지팡이를 가지고 다녔다. 검사 당시 척추마비로 인한 하지 저항감은 거의 사라졌고, 팔을 조금씩 흔들면서 보폭이 가지런해지며 흔들림 없이 걷게 됐다. 치료한지 6개월, 물론 치료과정 중 보행이 다시 흔들리는 등 고비도 있었지만, 현재는 계속 호전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가득하다.
걷는다는 건 뇌신경, 척추신경, 근육, 혈관, 관절 등 인체의 모든 부분에 활력을 주며 몸과 머리를 맑게 한다. 사회학적으로도 인간관계의 확장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 노인들의 보행속도와 건강이 비례한다는 의학적 보고도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보행장애 치료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감철우 감철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