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남성 갱년기…굴·마늘·토마토·블루베리… 남성 호르몬 분비 촉진 효과
2021.06.08
갱년기란 용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흔한 말이다. 흔히 여성에게 사용되는 갱년기는 사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원인은 연령 증가이지만 음주,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고혈압, 당뇨, 만성 간질환 같은 지병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크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근력 저하, 체지방 증가, 잦은 피로 등이 발생한다. 뼈가 약해져 척추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자주 오고, 전립선 비대나 성욕감퇴에 따른 발기부전 등 성기능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해 화가 나고 짜증나게 되며, 우울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심리적 변화로 인해 원활한 소통과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가족 간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남성은 40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腎氣)’이 약해지기 시작해 64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고갈된다고 나와 있다. 신장(腎臟)은 남성호르몬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부로서, 신허(腎虛·신장 기능의 허약)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남성 갱년기 및 노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남성 갱년기는 침, 뜸, 약침과 한약 투여를 통해 치료한다. 침구치료는 하복부 단전(丹田) 주위 혈(穴)인 관원, 기해, 명문 등 자리에 침과 뜸을 시술하며, 남성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침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신장 기능에 좋은 공진단, 경옥고, 연령고본단 등의 한약도 탁월한 효력을 발휘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신체 항산화에 도움이 되는 굴, 마늘, 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조깅,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남성 갱년기는 노화와 연관돼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적어도 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는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가지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남성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 백세시대 인생의 후반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김지형 서동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