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추나요법…틀어진 골격 바로잡아 ‘2차 통증·만성 질환’ 예방 효과
2021.07.13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다른 근골격계와 달리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나타난다. 추간판이 노화됨에 따라 추간판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과 파열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일이 많은 현대인들은 허리·목 질환에 취약하다. 최근 척추 관리를 위한 추나요법에 대한 문의가 잦아진 이유다.
추나(推拿)요법이란 한의사가 외부적인 자극이나 힘을 가해 자세, 척추 상태를 바로잡는 방법이다. 글자 그대로 수기나 장치를 이용해 질환 부위를 밀고(推) 당기(拿)면서 증상을 개선한다. 굳은 인대와 근육의 마디마디를 부드럽게 밀고 당기고 풀어줌으로써 신체 기능 회복·강화와 통증 완화·재발 방지를 돕는다.
추나요법은 정골추나와 근막추나요법으로 나뉜다. 정골추나요법은 신체 관절 구조물에 시행하는데, 한의사가 손으로 강한 자극을 가해 대상 관절을 이동시켜 비틀림을 재정렬하거나 변형시키는 직접적인 치료법이다. 교정 때 관절에서 연발음이 발생할 수 있다.
근막추나요법은 근육, 인대, 근막 등 신체의 연부조직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 통증 완화와 염증, 근경련 감소 등 목적에 따라 강도와 세기를 조절한다.
이와 같이 추나요법은 무조건 강한 신체 자극이나 심한 충격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고령이거나 청소년, 아이에게도 강도를 조절하며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척추상태와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아 근골격계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추나요법은 만성적인 허리·목·어깨 통증, 허리·목디스크를 비롯해 오십견, 팔 저림증, 체형교정, 무릎 관절염, 소화불량, 두통, 만성피로, 성장장애까지 광범위한 질환 치료에 쓰인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에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이 갑자기 과도하게 꺾이면서 경추부 염좌, 자율신경계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이를 부드럽게 다스리고 틀어진 골격을 바로 잡아 2차적 통증과 만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뭉친 혈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골격계 구조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추나요법은 상황·상태에 따라 횟수와 주기를 조절한다. 단, 한 번 비틀린 신체는 바로잡는 것이 쉽지 않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따라 평균 1~20회 정도 치유하며, 생활습관 교정을 동시에 시행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박기현 맑은숲구구팔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