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약침' 막혀 있는 부위와 기혈 통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
2021.08.24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은 익숙하지만 약침을 맞는 것은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약침요법은 침구요법(경락론)과 한약요법을 결합한 요법이다. 통증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경근·경피 부위를 대상으로 하며, 침으로 풀리지 않는 오래되거나 완고한 통증에 많이 사용된다.
약침에는 봉침(蜂針)과 자하거(紫河車) 약침이 대표적이다. 봉침은 벌이 가진 독을 정제 추출한 것을 주성분으로 하며, 통증과 염증 제거,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자하거 약침은 자하거(태반)를 정제 추출한 것으로, 갱년기 장애, 간 기능 개선,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노화 방지 등에 좋다.
이외에도 중성어혈약침, 황련해독약침, 근이완 약침, 호두약침, 영지약침, 지황약침 등이 있는데, 약침마다 어혈을 풀고 열을 내리며 근육을 풀어주고, 윤을 공급하고, 기를 풀어주며, 화를 풀어주는 등 고유의 작용을 한다. 따라서 한의사는 치료 전 어떤 약침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판단한 뒤 선택해 시술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은 신경성 질환과 과로로 인한 만성 피로에 많이 시달린다. 또한 원인이 되는 문제가 풀리지 않고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침과 더불어 약침 시술을 받으면 더욱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 불통즉통’이란 말처럼 모든 질환은 기운이 막히고 통하지 않은데서 생긴다고 본다. 기체(氣滯)가 오래되면 만성 통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기운이 막혀 있는 부위를 정확히 촉진해 풀어주고 막혀 있는 기혈을 통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단순히 근육의 경결을 풀어주는 것이 아닌 경락 기능을 활성화해 혈액 순환을 도와줌으로써 약한 장부의 기능을 개선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침 시술 후 개인에 따라 다양한 면역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루 정도 발열, 미세한 통증, 피로감, 몸이 붓거나 몸살 기운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약침이 몸에 들어가 생기는 일시적인 면역 증강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며 치료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약침 치료 후에는 2~3시간가량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무리한 노동, 운동, 야외활동을 금하는 것이 좋다. 대중탕은 감염 우려가 있으니 당일은 피하고, 음주도 금해야 한다. 술은 치료를 방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코로나 시기에 다들 마음은 지쳐 있고, 몸도 굳어 있으며 피로할 때가 많다. 약침치료를 통해 몸도 마음도 회복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전대성 전대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