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보행 장애…‘최대 상실감’ 보행능력 소실, 침·추나치료 등으로도 큰 효과
2021.10.06
보행은 중추 말초신경의 협력에 의해 206개의 뼈와 수백 개의 감각 수용체, 수천 개의 신경 전달계, 636개의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임으로써 가능한, 인간이 가진 가장 복잡한 무의식적 동작이다. 보행장애는 뇌졸중이나 퇴행성 뇌질환, 뇌손상, 척추손상, 골관절염 등의 질환에 의해 유발된다.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뇌졸중, 뇌손상으로 인한 보행장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과로와 스트레스,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뇌질환이 발병하면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에 다양한 기능장애가 오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행장애이다. 머마(Mumma)는 뇌졸중 후 최대 상실감이 보행능력의 소실이라 했고, 보해넌(Bohannon) 등은 운동치료의 첫 번째 목적이 보행이라 했다. 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보행장애를 개선시키는 것은 육체적으로 환자 스스로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시작이 되고, 이는 또한 환자가 독립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보행속도측정은 버틀런드(Butland) 등에 의해 개발되어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보행평가 방법 중 하나이다. 뇌질환 보행장애 환자의 회복정도를 측정하기 쉬우며 호전도를 파악하기에도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한의학에선 보행침치료와 보행추나치료, 한약치료를 통해 보행장애를 치료한다. 뇌로 가는 신경과 혈관의 흐름을 열어주고 뇌에서 척추로, 척추에서 전신으로 신경과 혈관의 흐름을 열어주면, 마비되었던 팔다리의 움직임과 힘이 좋아진다. 특히 관절의 힘이 호전되고 균형감각이 활성화되어 보행자세가 바로 잡히면서 보행속도도 빨라진다.
인테리어 일을 하다 쓰러진 40대 중반 A 씨는 환측하지(건강하지 않은 다리)의 강직이 심하고 발목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다. 치료 시작 전 10m 보행에 35초대의 속도가 나왔는데, 치료 후 점점 빨라져 두 달이 지나면서 최고 18초대, 평균 22초대를 걷게 되었다. 보행시 발끝이 바닥에 걸리는 횟수도 많이 줄었다.
교통사고 10년차인 30대 후반의 B 씨는 첫 내원시 한 걸음도 걷기 힘들었다. 치료 후 6m를 걷는데 2분 이상이 걸렸으나, 최근 급속도로 호전되기 시작해 1분으로 줄더니 최고 27초, 평균 40초대 초중반으로 부쩍 나아졌다.
보행침치료, 보행추나치료는 침치료와 운동요법이 결합된 형태다. 일반적인 재활치료로 접근하기 힘든 뇌신경 척추신경계로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자극을 줄수 있어, 실시간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 긍적적 피드백은 바로 보행의 질적 호전이자 보행속도의 증가이다.
감철우 감철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