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만성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됩니다
2021.11.18
Q : 창원에 사는 45세 남성입니다. 젊어서부터 두통이 잦은 편이었고 머리가 아플때마다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괜찮아서 수시로 복용해 왔습니다. 작년부터는 약이 잘 듣질 않고 점저 심해지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질문 드립니다.
처음엔 양쪽 관자놀이 부분이 아프고 머리 위나 옆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듯 합니다. 머리가 무겁고 깨질 듯이 아프기도 하고 어떨 때는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엔 두통뿐만 아니라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움 증상도 있고 심할때는 한번씩 음식을 먹을 때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내과랑 신경과에서 검사를 해봤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고 신경성인 것 같다고 합니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약간 덜하긴 하나 완전히 증상이 잡히지 않고 약먹을 때만 잠시 좋아지는 듯합니다.
A :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두통의 종류를 10종류로 분류하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머리가 깨질듯이 혹은 쪼개지는 듯이 아프면서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하거나 어지러움 안구통증등을 동반하는 두통을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고 합니다.담궐두통은 소화장애로 인해 두통이 유발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담음(痰飮)은 우리 몸의 비생리적인 체액을 총칭하는 개념의 한의학 용어입니다. 몸에서 생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가지 체액이 스트레스나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혼탁해져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담음이라고 합니다. 담궐두통은 이 러한 담음에 의해서 두통이 발생하거나 심해지게 되며 뇌압의 상승을 유발하게 되어 어지럼증이나 안구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히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치료가 아니라 담음을 없애고 위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어야 두통 증상이 근본적으로 개선됩니다. 우선 담음을 없애고 체질을 개선하는 한약처방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기혈(氣血)의 순환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두통이 심한 경우 진통작용을 하는 한약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약침이나 침구치료 부항치료 등을 함께 활용하여 경락의 흐름을 좋아지게 만들고 흥분된 뇌신경계를 진정시키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이를 통해 두통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이러한 치료는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지 않으며 환자의 발병원인 체질, 현재 증상 등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담궐두통은 위장의 상태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식습관 개선이나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맵고 짠 음식이나 밀가루음식 기름진 음식같이 위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당분간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산 수한의원 대표원장 김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