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한방 칼럼

[톡! 한방] 두풍증

2022.02.08

[톡! 한방] 두풍증 병원장 이미지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이 머리에 이상이 나타나면 많은 이들이 중풍이 아닌가 걱정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 가서 CT나 MRI 같은 정밀검진을 받게 되는데,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로서는 분명히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도 시리고 따갑고 저리지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답답해도 그냥 참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머리가 아프다, 무겁다, 어지럽다, 두피가 시리고 찌릿 거린다, 코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귀가 울리고 눈이 아프다와 같은 일련의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두풍증(頭風證)’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두풍증의 증상에 대해 “평소 담음(위장의 기능장애)이 있거나, 머리 감고 빗질한 후 찬바람을 쐬거나, 오래 누워 있으면서 바람을 쐬면 풍이 뇌와 목덜미로 들어가서 목 위로 이목구비와 미릉골이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곳이 생긴다. 또는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럽거나 두피가 뻣뻣해진다. 입과 혀의 감각이 없어 음식 맛을 모른다. 또 귀가 먹거나 눈이 아프거나, 코에서 이상한 냄새를 느끼게 된다. 하품만 하여도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서술하고 있다.

 

두풍증은 평소 위장의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거나 몸의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상태에서 잘 생긴다. 체형적으로는 척추의 좋지 않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 등이 굽거나 목이 일자목(거북목) 상태로 되면 목과 머리로 이어진 근육과 신경계통에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 중에는 허리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를 앓으면서 목과 머리로 두풍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턱관절의 잡음이나 통증이 심해지면서 목이나 머리 쪽에 영향을 주어 두풍증과 같은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두풍증의 치료는 증상의 경중이나 체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약을 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위장의 기능장애를 돕기 위해 반하, 진피 등의 약재나, 머리에 작용하는 천궁, 방풍, 형개 등의 약재를 가감해 사용한다.

 

또 진맥을 통해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한의사가 직접 처방, 제조한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틀어진 체형이 발견되는 경우 엑스레이를 참고한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관절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교정에 도움이 되도록 인대를 강화하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침요법을 같이 쓰게 된다. 얼굴에 마비감이나 찌릿 거리는 감각이상이 있을 경우 안면에 침을 놓아 자극을 주는 정안침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두풍증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에 맞게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전응진 고든몸한의원 서면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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