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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항암치료 인한 손발 저림

2022.03.15

[톡! 한방] 항암치료 인한 손발 저림 병원장 이미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 중에서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암세포뿐만 아니라 신체 내의 정상 세포에도 손상이 생기는데, 특히 백금계, 탁센계, 빈카 알칼로이드계 항암제 등에 포함된 세포독성이 손끝, 발끝 등의 말초신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를 말초 신경병증이라 부르는데 대체로 항암 치료 기간이 누적될수록 증상이 더욱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심각한 항암 부작용으로 꼽힌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발이 저리면서 통증을 느끼고, 바늘로 찌르는 듯 따갑거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증상이 유발된다. 손발이 화끈거리고 장갑을 낀 것처럼 손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옷에 단추를 채우거나 물건을 집기가 어려워진다. 다리에 발생하면 감각이 떨어져 걷는 것이 어색해질 수 있으며 균형 감각이 저하될 수도 있다.

 

말초 신경병증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손을 마주해 마사지하거나 주먹을 쥐었다가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차갑거나 뜨거운 것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생활습관 만으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에는 한의학적으로 두 가지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우선 침을 이용해 경혈을 자극하면 대사의 순환이 활발해지고 근육 및 신체 내부의 혈관이 이완, 확장되면서 혈관 속 유해 물질을 정화시킬 수 있다. 염증의 발현을 억제해 손발 저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대표 암센터들도 암 환자에게 침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복부 온열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복부의 온도가 상승하면 전신의 체온이 함께 높아져 복강 내 림프, 혈액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근본적으로는 저하된 신체 면역력이 증진돼 항암치료 부작용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항암치료 후 동반되는 말초 신경병증은 증상에 따른 신속한 대응 처치와 함께 신체 면역력을 상승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부작용이 완화되면 항암치료의 효율이 증가하고 환자 삶의 질 개선과 같은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한방과 양방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보완한 ‘통합면역 암 치료’를 권장하는 바이다. 암 진단 후 무너진 면역체계를 재건하고 상승시키는 통합면역 암 치료는 장기적으로 시행되는 표준 암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반응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방선휘 휘림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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