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비만·소화 불량 부르는 습담
2022.04.05
사례1=A(43·여)씨는 코로나 이후 반복적인 야식과 음주로 인한 급격한 체중 증가와 피로감으로 다이어트가 필요해 한의원을 찾았다.
사례2=평소에도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B(57·여)씨는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불량과 함께 복통, 속 쓰림, 식욕 저하가 나타나더니 한 달 전부터는 지속적인 설사로 급격히 체중이 감소해 지친 상태로 한의원에 내원했다.
한 사람은 살을 빼고 싶어서, 다른 한 명은 잘 먹고 살이 찌고 싶어서 내원한 상반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비위(脾胃)의 운화(運化)기능 저하로 생성된 습담(濕痰)이다.
한의학에서 소화기를 대표하는 장기는 비위다. 비장은 위에서 일차 소화된 음식물을 재차 소화 흡수해 인체에 유용한 영양 물질로 변화시킨 뒤 각 장부 조직으로 수송하는 운화기능을 담당한다.
그런데 불규칙한 식습관, 활동 감소나 스트레스, 유전, 체질적 요인들로 인해 비위의 운화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섭취한 음식물이 올바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체내에 머무르게 되면서 습이 생성된다. 이러한 습이 우리 몸에 오래 머물며 뭉치게 되면 진득한 양상의 담이 된다.
습담은 체내의 비정상적인 체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몸속의 노폐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이로 인해 설사, 영양 불량, 체중 감소로 고생하거나 반대로 부종, 비만 대사증후군을 얻기도 한다. 또 다양한 소화기 증상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이나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습담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일정량의 규칙적인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제한,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만으로도 비장의 기능개선에 도움이 되고 습담을 흩어낼 수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증상 완화가 힘든 경우에는 한의원에 내원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 습의 치료는 비기(脾氣)를 회복해 습을 말려주는 것이 가장 큰 축이 된다. 습과 담음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처방에는 평위산이 있으며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향부자나 진피와 같이 순기(順氣)하는 약재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개인마다 습담이 생성되는 원인이나 나타내는 증상이 다른 까닭에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탕약, 침 치료로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유빈 태흥당한의원 사직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