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미세먼지 인한 호흡기·피부 질환
2022.04.26
요즘 같은 봄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찬란한 들판과는 사뭇 다르게 뿌연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기상캐스터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알려주고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다.
미세먼지가 문제인 이유는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라 화학연료의 배출 물질, 토목공사에서 발생한 먼지, 공장이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황산염, 질산염, 유기 탄소 등의 유해 물질과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피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호흡기 건강은 피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하는 것으로 본다. 피부를 관장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로 폐를 꼽는 것이다. 폐 기능이 저하되면 모공이 닫혀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고 아토피, 여드름, 건선 등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경옥고는 폐의 수분을 보충하는 생지황, 면역을 강화하는 인삼,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복령으로 구성돼 있어 피부 건강을 위해 처방하는 한약 중 대표적이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한약으로 비염을 예방하고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흡착기능이 떨어져 미세먼지가 폐뿐만 아니라 인체 여러 기관에 전달되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 대신 약재를 차처럼 연하게 마시는 것도 폐 건강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사삼, 길경, 금은화는 염증 치료를 도와주고, 맥문동, 오미자는 수분보충을 도와주며, 삼백초, 복령, 죽엽은 독소배출을 돕는 약재이다. 봄철 하면 생각나는 쑥과 미나리 등에는 피를 맑게 하고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성분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제철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와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귀가 즉시 손 씻기, 세수하기, 샤워, 양치질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아 자극이 반복된다면 정상 피부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 발적, 따끔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기저질환이 있다면 얼굴이나 손 등의 접촉 부위에 오염물질이 닿아 염증 반응을 일으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만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예방 수칙을 잘 따라 건강한 봄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이상훈 서면더존한방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