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봄철피로증후군
2022.04.26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봄이 되면 겨울에 비해 활동량이 증가하고, 낮과 밤의 기온 차에 적응을 하지 못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피곤해지기 쉽다. 보통 추웠다 날씨가 풀리는 봄철, 특히 4월에 많이 나타나는데 대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 몇 주안에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충분히 휴식과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어지러움, 소화불량, 불면증까지 오게 되는데 이런 증상을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 한다.
봄철피로증후군은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다. 단백질이나 무기질 등 각종 영양상의 불균형으로 생기기도 한다. 평소 과로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오장육부의 조화가 잘 되지 않아 기혈이 부족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봄철피로증후군을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잘 먹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산책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는 비타민 소모량이 평소보다 몇 배로 많아진다.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높이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등 견과류에, 비타민C는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제철 봄나물을 먹는 것도 좋다. 달래, 냉이, 쑥, 돌나물, 두릅 같은 봄나물엔 비타민·엽록소가 풍부해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지친 몸에 생기도 불어넣는다.
규칙적인 운동도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거나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과 산책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 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 치료는 허약한 부위를 보해 질병을 예방하고 몸의 자연치유능력을 높여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며 몸에 쌓여 있는 노폐물인 습담과 어혈을 없애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부족해진 기혈을 다시 채워 주고, 오장육부 간 불균형을 조절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봄철의 컨디션 저하와 피로감은 건강을 잃을 수도 있는 신호다. 피로감이 심하거나 장기간 지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한의원에 방문해 꼭 치료를 받도록 하자.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