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아토피
2021.09.14
요즘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부모들의 가슴은 아이들의 피부와 더불어 같이 타들어 가는 심정일 것이다.
아토피는 홍반, 부종, 심한 소양증(가려움증), 삼출, 부스럼딱지와 인설(각질화된 상피세포)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소양감을 주증상으로 하며 태선화(단단하고 거친 잔주름이 커져서 더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로 인해 더욱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는데, 성장하면서 특징적으로 팔과 무릎 뒤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많은 경우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을 띠기도 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접히는 부위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나타나고, 유·소아기에 비해 얼굴에 습진이 많이 생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국내에선 소아 중 10~20%, 성인은 2~3%의 유병률을 보인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개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반응, 피부보호막 이상 등이 주요인으로 여겨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피부 병변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피부건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며 낮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진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한의학에서는 풍열(風熱), 혈열(血熱), 혈허(血虛), 비위습열(脾胃濕熱) 등을 발병 원인으로 꼽는다. 한의학적 내치법(內治法)을 살펴보면 증상의 발현양상, 병인병기, 발병 시기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사용된다. 청리습열(淸利濕熱·열기를 식히면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습을 동시에 빼냄), 청열해독(淸熱解毒·열을 내리고 독을 없앰), 건비제습(健脾除濕·비기를 돋구고 습을 제거), 자음양혈(滋陰養血·음을 보충하고 혈을 기름)의 치료 원칙에 따라 처방을 구성하고 치료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치료다. 체질개선을 통해 치료해 나가야 되니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치료를 하면서 좀 좋아지면 이제 괜찮겠지 지레 짐작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거의 열에 여덟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료실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된다. 특히 아토피 치료는 겉피부가 호전되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맥진을 통해서 그 발현 원인까지 완전히 좋아졌는지 확인한 후에 치료를 종료해야 낭폐를 보지 않는다. 낫고 나서도 아이들은 가급적 인스턴트식품을 삼가고 자연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