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면역력 저하로 나타나기 쉬운 구안와사,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
2020.10.27
▲박은진 당당한방병원 김해점 원장
우리의 신체는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외부 온도에 적응하고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 소모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며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로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쓴 경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경우,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 갑자기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돌아가는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많은 형태인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 허혈, 자가면역 등으로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7번 뇌 신경인 안면신경의 마비로 인하여 안면근육의 마비, 구음장애, 눈물 과다, 안구 건조, 귀 뒤 통증, 청각과민, 편측 미각 소실, 침분비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고,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 가능하다.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중추성 안면마비인지 말초성 안면마비인지에 대한 감별이 선행되어야 한다.
뇌졸중(뇌경색 혹은 뇌출혈)과 같은 중추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 안면마비의 경우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눈을 감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면서, 입 주변에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안면마비 증상만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반신불수, 두통,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발음 장애, 시각장애, 복시,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이 감기지 않으며, 마비된 쪽의 입 주변이 쳐지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새어 나오기도 한다.
간혹 마비된 안면신경의 주행로에서 신경통과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부 경락이 공허한 상태에서 풍한의 사기가 침입하여 기혈순환의 저하로 눈과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한다.
증상이 처음 발생한 날로부터 3~7일간 점점 마비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구안와사는 초기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남을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치료 기간은 연령(65세 이상의 고령),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의 유무, 원인, 마비의 정도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
한의학적 치료에 있어 침요법, 약침요법, 한약요법, 전침요법, 자락요법, 추나요법, 매선요법 등의 치료법을 통해 안면부 경락에 정체되어 있는 사기를 제거해 주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구안와사는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습관관리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음주와 흡연은 피해야 한다.
과로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며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줄여야 하고, 과식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환부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