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만성통증 잡는 한방입원치료
2020.09.29
▲김병진 창원당당한방병원 병원장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등의 증상을 ‘교통사고 후유증’이라 한다. 교통사고를 당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외상이 없는 교통사고는 간단한 검사와 조치만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상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 몸은 작고 크건 교통사고의 유해자극이 가해지는 순간 ‘손상의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통증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경고성 신호이다.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잠재적인 손상이 불가피해지고 그로 인해 발생되는 통증은 진찰실에서 역으로 치료의 실마리를 찾게 하는 단서가 된다. X-ray나 CT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근육이 뼈에 부착하는 부위인 힘줄이나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의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알 수 없는 통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3-4일의 시간이 지나고 혹은 더 긴 시간 후 나타나는 것은 잠재적이고도 미세한 손상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입원치료는 급성 통증의 만성화를 방지하는 데 목표가 있다. 염증성 통증이나 신경병성 통증 모두 그 조직 자체와 인접한 정상조직의 과민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정상적으로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에 의해서도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충격에 의한 허리나 목뼈 손상, 머리 흔들림이나 골반 충격 등은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이 만성화되지 않기 위해 입원치료 같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이나 강화 훈련을 해주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한방치료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추나요법
추나란 한의사가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틀어진 뼈와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주변의 근육, 근막, 인대를 이완하고 풀어주어 신체의 기능을 되돌려준다. 사고의 충격이 가장 많이 가해지는 경추(목)와 척추(허리)에는 추나요법이 적합하다. 신체가 약한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일반적인 추나보다 부드럽게 실시하는 경근추나요법을 권장한다.
▶침
손상 부위 또는 통증을 유발하는 혈자리에 침을 놓는 치료. 혈행을 개선해 손상된 조직이 회복에 필요한 물질을 잘 공급받도록 하여 환부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고 통증을 조절한다.
▶온열요법
경락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근육을 이완 시키고 심신 안정, 신체의 피로감 개선 효과가 있다.
▶부항
흡입구를 통해 죽은 혈액을 피부 표면으로 끌어당겨 배출시킨다.
▶어혈통증한약
어혈은 사고의 충격으로 발생한 죽은 핏덩어리다. 이 어혈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어혈한약은 조직이나 근육 사이에 숨어 있는 미세한 어혈을 제거하고 심신의 안정과 기력회복 기능이 있다. 평소 불면증이 있거나 만성피로 증세가 있다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리치료
충격으로 인한 연부조직, 즉 근육과 인대 등에 저주파 또는 중주파를 적용하여 조직의 효과적인 이완과 혈액순환을 높여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