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가을철 건강관리 유의사항
2020.10.13
▲전대성 전대성한의원 원장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10월이 되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아직 한낮에는 더운 느낌이 있지만, 아침에 출근할 때는 차가운 바람이 분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바뀌게 되는 환절기엔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 때 특히 몸의 상태도 바뀌면서 여러 가지 질환에 이환되기 쉬운데,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가을철에는 여러가지 질환들이 찾아오지만, 그중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열성 질환, 피부 질환, 심 혈관 질환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하여, 피부와 털을 폐가 주관하는 부위로 본다. 차가운 온도는 피부의 털의 입모근을 통해 그대로 말초신경으로 자극된다. 차가운 바람 자체가 감기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환절기 때 피부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쉽게 호흡기 질환이 이환된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외에도, 과로를 피하고, 따뜻하게 옷을 입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섭취 등으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의 이환률이 예전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겠다.
둘째, 알레르기 질환은 항원에 대한 몸의 면역의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가을과 같은 환절기 때 자주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비염이나 아토피, 천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의 환기는 철저히 하고, 침실의 온도는 덥지 않고 적절히 낮게 유지하여 외부와 내부의 차이를 크지 않도록 하며, 가구나 소파는 진공청소기나 물걸레 등으로 자주 청소하여 항원을 없애고, 담요나 옷은 섭씨 60도 이상의 고온에서 세탁하며, 실내에 있는 화분은 다른 곳으로 치우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셋째, 가을철에는 열성 질환도 잘 발생하는데, 추석 때 성묘, 나들이, 등산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최근에는 라임병 등도발생하는 추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이나 들, 풀밭 등에 갔을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여, 풀밭에 맨살이 닿도록 앉거나 눕는 행위 등을 피하는 게 좋겠다.
넷째,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 건선, 습진 등 여러 가지 질환들이 잘 발생하는데,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수분이 증발되고,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면역이 과민해 지면서 잘 발생하게 된다.
피부의 직접적인 보습제 등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건조하지 않은 폐를 위해 체내 수분의 고갈을 방지하고 외부 조직인 피부의 건조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한 피부를 자극하는 울이나 모보다는 순면으로 된 옷을 입고,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충분한 수면 및 운동을 통해 몸의 면역력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다섯 번째로 심혈관 질환이 잘 발생한다. 뇌졸중, 뇌출혈,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혈관으로 가는 혈류 순환이 줄어들고 막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의 건강에 방해가 되는,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 섬유소나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날씨가 찬 경우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운동을 하며, 너무 과한 운동보다는 약간의 땀이 나는 정도로 적당히 하는 운동이 필요하하겠다. 심혈관이 약해져 있는 고령자는 특히 외출 시 옷차림(보온)에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상으로 각 질환마다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의학에서 가을은 오행 중 금(金)이 주관하는 계절로, 수렴(收斂)과 숙강(肅降) 작용인 수기(收氣)에 해당되는 계절이다. 자연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는 한 누구에게나 당연한 가을철의 기운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한의학적 예방과 개선으로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질병에 걸린 후 치료하기 보다는 미리 예방해서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가을에도 건강관리를 잘하셔서 행복한 가을철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