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공황장애(불안장애)의 증상과 한의학 치료
2020.06.11
▲김봉수 부산 수한의원 대표원장
Q: 울산에 살고 있는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20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힘들고 어떨 때는 숨을 쉬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갑자기 심장이 엄청 빨리 뛸 때도 있고 심장이 터질 것 같기도 합니다. 심장에 병이 있나 싶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도 몇 차례 받아봤습니다만 그때마다 별 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극도의 불안과 공포감이 들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증상이 항상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다 진짜 큰일 날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듭니다. 공황장애 인가요?
A: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병으로 갑작스러운 극도의 불안과 공포상태(Panic)를 경험하며 더불어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땀이 많이 나는 등의 자율신경계가 흥분하는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통증, 근육긴장, 떨림, 손 저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신체증상을 공황 발작이라고 한다.
공황 발작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조건하에서 나타나지도 않는다. 별다른 이유 없이 급작스레 발현되는 경우가 많고 대게는 10-30분 정도 있으면 자연스레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 환자는 스스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황발작이 다시 오지 않을까, 내가 큰 병에 걸렸거나 혹시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죽으면 어쩌나 하는 등의 불안감에 시달리는데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즉,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을 특징적으로 하는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적 관점으로 몸과 마음의 문제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특히나 불안이나 공포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는 심(心), 간(肝), 신(腎), 담(膽) 등의 장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정신적인 공포, 불안 증상을 안정시키는 것과 더불어 앞서 기술한 장부의 허실(臟腑 虛實)과 균형상태를 따져서 이를 바로 잡아주고 연계되어 있는 뇌신경계의 기능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렇게 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심신안정(心身安定)을 이루어 인체 스스로가 불안과 공포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 극단적인 ‘공황‘ 상태로 치닫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체질과 현재 몸의 상태 현재의 증상을 고려한 한약처방, 뇌의 흥분을 안정시켜주는 약침치료, 경락과 장부 기능을 조절하기 위한 침과 뜸 치료, 뇌기능 향상을 위한 기공 자기조절훈련 등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한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