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살찌는 체질, 한방 다이어트로 바꾼다
2021.05.24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과 체형은 크게 바뀌었다.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움직임은 줄어들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방이 축적되기 쉽게 변한 것이다.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은 사람들은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다이어트 비법으로 살을 확 뺏지만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더 늘어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비만은 <지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이 지방이 증가한 원인으로 첫 번째 과식으로 인한 비만 두 번째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세 번째 탄수화물 처리 능력의 저하나 지방 조직의 대사 이상으로 인한 비만 네 번째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비만이 있다. 한방에서는 주로 세 번째와 네 번째인 대사 이상으로 인한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비만을 다룬다.
이 중 대사 이상으로 인한 비만은 단단하게 살이 찌는 비만인 '건장형'과 대사가 나빠 지방이 타기 어렵기 때문에 살이 찌는 '통통한 형태'로 나누어진다.
건장형의 경우 기름진 식사, 단것의 과잉 섭취로 인해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복부에 지방이 쌓이고 변비가 생긴다. 과식해서 배설이 나쁜 경우는 '방풍통성산'을 써서 여분의 것을 배설하고 치료한다. 대황, 감초, 망초에서 변통을 잘 하면서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노폐물을 배설하고 형개·당귀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몸을 해독한다. 이 처방은 백색 지방 세포에서 지방을 분해하면서 갈색 지방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지방 연소를 촉구하는 약리 작용을 한다.
한편, 통통한 형태는 먹는 양은 보통인데 살이 찌는 타입이다. 몸의 피부 표면의 기능이 나쁘기 때문에 체내의 수분이 정체되고 그것이 부종으로 나타나면서 관절에 정체되기도 한다. 이 타입의 비만에는 원기를 돋우면서 소화기 기능을 개선하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방기황기탕'을 사용한다. 이 한약은 지치기 쉽고 근육이 부드러운 비만의 개선에 사용된다.
방기와 황기는 피부 표면에 정체된 수분을 제거하여 피부 표면의 기능을 돕는다. 생강은 소화기에 정체된 수분을 따뜻하게 하여 활발히 움직이도록 한다. 또한 백출, 감초를 처방하여 소화기에 밀린 물을 소변으로 내보냄으로써 수분 대사를 개선한다.
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비만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의 갱년기에서는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인한 여성 호르몬의 감소 때문에 뇌 뇌하수체가 난소 자극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것이 시상 하부에 있는 식욕 중추에 작용하여 식욕을 늘리고 음식 섭취를 유도한다.
한방에서는 정체된 피의 흐름을 풀어주는 '계지복령환'을 사용한다. 도인과 모란은 주춤했던 피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계지과 복령은 피부 표면의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자율 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를 조절하고 갱년기 비만을 치료한다.
최선형/창원당당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