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 전립선염 한방치료
2021.07.08
남자의 전립선은 방광 아래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질환은 우리나라 남성 절반 정도가 평생에 한 번은 겪는다고 하는데, 주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50대 이후에 발생한다. 만약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소변 및 정액의 배설에도 문제가 생긴다, 빈뇨, 잔뇨감 외에도 소변이 잘 안 나오고 혈정액증이나 통증까지 동반하는 수도 있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요즘은 복잡다단한 생활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개방적 성문화 등으로 인해 젊은 연령대에서도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전립선염은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한다.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염증과는 달리 전체 전립선염의 약 95% 정도를 차지하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소변 역류, 스트레스 또는 방광의 불안정 등을 그 원인으로 추정한다.
흔한 증상으로 빈뇨, 잔뇨감, 야간뇨 외에도 소변이 시원하게 안 나오고 옷에 묻히기도 한다. 때로는 고환이나 회음부 및 아랫배가 뻐근하게 아프고, 요도가 가렵거나 소변볼 때 작열감이 생기며. 심하면 발기부전, 조루, 정액감소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대개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과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방광염이나 방광암 등과 감별도 필요하다. 임상에서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에서도 간혹 PSA 수치가 높을 때가 있는데, 조직 검사 등 추가검사를 해서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전립선염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고림, 노림, 백탁 등의 한방명칭이 있는데, 해독치료, 어혈 치료 외에도 기혈순환을 돕고 하초의 양기를 북돋우며 골반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습열을 해독하거나 어혈을 치료하는 한약은 대개 염증과 통증 제거를 목적으로 처방하고, 전립선에 쌓인 습열독을 풀고 순환장애로 인한 어혈을 제거하여 요도나 방광의 자극 증상과 통증을 함께 해소한다. 또한, 요도 근육의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특히 신장의 양기를 보하고 단전을 따뜻하게 하는 보양 약물은 남성호르몬 부족을 보충하고 하초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발기부전 및 조루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한약 치료에 추가하여 신수, 단전, 삼음교 등 경혈에 침이나 뜸치료를 하기도 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한방치료는 보통 1주일 이내에 호전 반응이 나타나며 1~3개월 정도면 치료를 종결한다. 만성적이고 오래된 환자는 재발관리를 위한 추가치료를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염 및 전립선비대증은 피로하면 증상이 나빠지므로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고 일과 후에 하는 좌욕도 도움이 된다. 장거리 운전처럼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전립선 주변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육류 등 지방질 음식은 줄이고 카레(강황)나 브로콜리, 익힌 토마토 등 야채를 늘리는 것이 좋고 특히 음주는 금물이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드링크제, 일부 콧물감기약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배뇨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경인한의원 박태열 원장